신흥국 중 한국 수익률 상위…밸류에이션 점차 부담

‘매(Hawk)’ 먼저 맞아 저렴해진 국내증시…설 이후 최대변수는? [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지속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코스피 매력은 여전하지만 설 이후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쉬어가는 구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대차증권은 18일 리포트를 통해 "시장의 리스크 요인들이 점차 옅어지며 증시 하단이 견고해지고 있다. 예상치에 부합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지난주에는 미시간대학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0%를 기록, 2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낮아지는 물가 부담은 연준이 예상외의 행보를 펼칠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상폭과 비례하는 달러의 강세 흐름도 제한되고 있으며, 반대 진영에 있는 통화들이 강해지는 점도 순차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약해진 달러는 향후 미국 기업 이익에도 버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양호한 미국 내 소비가 내수기업들의 이익의 하단을 일정 부분을 지지해주는 가운데 수출 비중이 큰 빅테크기업들도 약달러에 따른 환율 효과를 후행적으로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간 우려했던 유로존 경제도 선방 중이다. 유로존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 가격은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 공급망 리스크가 완화되며 지난해 중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약달러 수혜를 받는 지역은 단연 신흥국(EM)이다. 한국은 연초 이후 EM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 수익률에 랭크됐다(MSCI EM: +7%, MSCI KOREA: +10%).

이 연구원은 "이익 하향조정이 EM 내에서도 빠르게 진행됐으나 외국인이 연초 이후 대형주 중심 코스피 순매수 우위를 시현한 점은 원화 강세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다"며 "원화 CDS 프리미엄 하락속도는 위안화와 엔화 등 상관계수가 높은 통화들의 강세에 연동되며 상대적으로 가팔랐다"고 말했다.

다만 확인해야 할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가 연준의 방향전환(피봇) 기대감을 선반영해 연초 효과를 일부 누렸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심리도 일부 남아 있다. 코스피는 2400 진입 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EM 국가 내에서도 다소 부담스럽다. 현재 11.8배 수준인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10년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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