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4.29%
최고점 기록한 지난달 대비 소폭 하락
주담대 변동금리 동반 하락 예정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최고 5%를 돌파했던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금리가 대폭 하락하는 등 은행권 수신금리 변동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로써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시작된 주담대 금리 하락세가 추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달(4.34%)에 비해 0.05%포인트(p) 줄었다. 코픽스 하락은 지난해 2월 공시(1월 취급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번 하락 전환은 예금금리 인하로 인한 조달비용 감소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최고 5%를 넘나들었던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3%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이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동반 하락한다. 이에 이르면 17일부터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하방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여기에 코픽스 하락분이 반영되며, 금리 인하세가 가속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12월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3.52%로 전월(3.19%) 대비 0.33%p 상승했으며,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2.92%로 전월(2.65%)과 비교해 0.27%p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조달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3.96~4.17%로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3%p, 0.14%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