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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게임3’ [사진 웨이브]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드라마 포기하더니”

회당 출연료 3~4억은 기본이 됐을 정도로 제작비가 폭등, 결국 드라마를 포기했던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볼 게 없다”라는 불만이 쏟아지며 월 이용자 수가 200만명이나 이탈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몰렸던 웨이브가 역대급 예능 프로그램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15일 1, 2, 3화가 공개된 ‘피의 게임 3’가 웨이브 오리지널 전 장르에서 역대 일일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한 것. 전 시즌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웨이브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역대급 역사를 쓰고 있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조사 결과에서도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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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브]

‘피의 게임 3’은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첫 공개 이후 “1분 만에 도파민 터졌다”, “살벌해도 너무 살벌하다”, “장동민 플레이 보고 방에서 환호성 질렀다”, “바로 정주행”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어 앞으로의 기록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월 이용자 수 600만명을 넘겼던 웨이브는 현재 400만대로 추락할 정도로 이용자 이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1100만대의 넷플릭스는 물론 800만대의 티빙과 700만대 쿠팡플레이에 밀려, 토종 꼴찌 수준으로 추락했다.

2년 누적 적자만 2000억원에 달해 콘텐츠 투자를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회당 출연료 3억~4억에 달할 정도로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가 폭등, 드라마를 사실상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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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지상파 드라마를 재탕하고 있는 웨이브 [사진, 웨이브]

내세울 만한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 보니, 웨이브는 ‘내 이름은 김삼순(MBC)’ ‘미안하다, 사랑한다(KBS)’ 등 고전 드라마를 재탕하면서, 가입자를 달래고 있는 형국이다.

SK스퀘어와 지상파 3사가 이끄는 웨이브의 추락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지상파 3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장소·시간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무기로 출시 후 꾸준히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 2위, 토종 OTT 중에선 선두를 오랜 시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뚜렷한 ‘킬러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면서 이용자들이 이탈, 티빙과 쿠팡플레이에도 밀리는 상황이 됐다. ‘피의 게임 3’가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편 위기에 몰린 웨이브는 결국 국내 2위 OTT 티빙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