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국민연금이 비트코인 관련주에 투자해 3배 가까운 수익을 얻으며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코인베이스을 26만5646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24만5000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부터 나스닥을 통해 코인베이스 종목을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했다. 코인베이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대표적인 가상자산 관련주로 꼽힌다.
올해 2분기부터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도 신규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약 33만개에 달해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국민연금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후 비트코인이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투자금 대비 3배 가까운 평가손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의 주당 평균 매수가는 코인베이스 95.69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46.34달러인데 22일 기준 두 기업의 주가는 무려 각각 295.23달러, 397.28달러에 달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규모를 기준으로 평가손익을 단순 계산하면 총 6127만달러(한화 약 863억원)를 투자한 비트코인 관련주의 현재 가치는 1억7576만달러까지 약 3배로 불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이 산 종목을 자동 주문하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국민연금 ETF 나왔으면 좋겠다”, “국민연금이 연금하고 별도로 돈 걷어서 같이 굴려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투자와 관련,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인덱스)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국회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간접투자’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국민연금은 “가상자산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면서 MSCI를 수동적으로 주종하는 인덱스 운용과 위탁운용사의 투자를 통해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법상 국민연금이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측은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국민연금이 벤치마킹 중인 지수(MSCI 지수)에 포함돼 있다”며 “두 종목에 대한 해당 지수의 편입 비중이 달라지면 국민연금의 투자액이 달라질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