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종부세 등 비과세 기준 12억원으로 상향 조정

전년 대비 높은 저가거래 비율…6억원 이하도 증가

9억 초과 12억 이하 매물거래 증가 양상 안 보여

“12억 고가주택 딴 나라 얘기”…작년 팔린 아파트 70%는 3억 이하 [부동산360]
서울 시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재작년부터 양도소득세, 중도금 대출, 종합부동산세 등의 고가주택 기준이 차례로 각각 12억원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금리 인상과 대외경제여건의 불안 등으로 이러한 규제완화가 거래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아파트 매매가격대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3억원 이하 거래가 70%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높은 저가거래 비율을 보였으며 6억원 이하 거래비율도 증가했다. 반면 6억원을 넘어서는 매매거래는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대별 거래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12억원 초과 고가거래가 2020년 2분기부터 꾸준히 늘다가 2022년 들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아파트 가격 자체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6억원 이하 가격대의 거래가 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가 위축됐던 만큼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기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높아졌다고 해서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매물거래가 늘어나는 등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12억 고가주택 딴 나라 얘기”…작년 팔린 아파트 70%는 3억 이하 [부동산360]
[직방 제공]

서울에서 12억원이 넘어서는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은 용산구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4개구 모두 1분기에 12억원 초과 고가거래 비율이 크게 줄었다가 2분기 반등했다. 단, 용산구는 다른 가격대보다 12억원 초과 고가아파트의 거래량 감소폭이 커지며 3, 4분기 모두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줄었으나,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4분기에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증가했다. 송파구는 3분기에는 모든 가격대가 직전분기와 비슷하게 거래됐으나, 4분기에 12억원 초과 고가거래가 헬리오시티(24건), 잠실엘스(19건), 리센츠(13건), 파크리오(11건), 잠실주공5단지(11건) 등에서 크게 늘며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증가했다.

서울 내에서 2021년 4분기 대비 2022년 4분기의 12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성동구로, 72.5%에서 36.6%로 35.9%포인트 하락했다. 광진구, 동작구, 중구, 마포구 등의 순으로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크게 줄었다.

평균 가구당 매매거래가격도 분기별 추이를 살펴보면 전국 및 서울 모두 2022년 2분기에 평균 거래가격이 잠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양상이다. 공통적으로 고가 거래비율은 감소하고 저가 거래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평균 가구당 거래가격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억 고가주택 딴 나라 얘기”…작년 팔린 아파트 70%는 3억 이하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