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전국 –0.76→0.52%로 낙폭 줄어

수도권 –0.93→–0.64% 완화

12월21일, 1월3일 잇단 규제완화 발표 효과

“급매물 줄고, 매수문의 늘어”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추진으로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낙폭을 줄이고 있다. 주택시장엔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기준 0.52% 하락해 전주(-0.65%)보다 낙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낙폭 축소 현상은 지난해 12월 21일 기획재정부가 2023년도 업무보고를 통해 다주택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세금 및 대출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본격화했다. 12월 마지막 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0.76%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1월 첫째 주에 이어 이번주까지 2주 연속 하락폭이 줄었다.

이번주는 특히 3일 발표된 전방위 규제 완화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정부는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방안을 내놓으면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각종 세금, 대출, 청약, 거래 관련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규제 완화 기대감은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주 –0.64% 변동률을 기록해 역시 2주 연속 낙폭이 축소됐다. 12월 마지막 주 0.93%나 떨어지면서 1%에 가까운 추락세를 보였으나 1월 첫째 주 –0.81%로 낙폭이 줄었고, 이번에 또 하락세가 완화됐다.

커지는 규제완화 기대감…아파트값 2주 연속 하락세 둔화 [부동산360]
*자료:한국부동산원

수도권에서도 특히 서울 낙폭 완화 흐름이 빠르다. 12월 마지막 주 0.74%나 떨어졌으나 1월 첫째 주 –0.67%, 이번주 –0.45% 변동률을 각각 기록하면서 수도권 지역 가운데 낙폭 완화 추세가 가장 빠르다.

흥미로운 건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이 규제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서초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마지막 주 –0.55%, 1월 첫째 주 –0.33%, 이번주 –0.15% 등으로 빠르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단지가 몰려 있는 양천구(-0.41→-0.42→-0.16%), 강남구(-0.44→-0.41→-0.20%)도 낙폭이 빠르게 줄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 외 지역인 경기도(-0.99→-0.86→0.72%)와 인천시(-1.18→-0.99→-0.73%)도 폭락세가 누그러지고 있다.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세종시도 이번주엔 –1.14% 변동률을 기록해, 12월 마지막 주(-1.68%)를 정점으로 낙폭이 2주 연속 축소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주 대비 상승한 지역(2→2개)은 같지만 ‘보합’지역(1→5개)은 증가했고, 하락지역(173→169개)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대책 발표에 따른 일부 시장 회복 기대심리로 매물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급매물이 일부 감소하면서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시장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평균 변동률은 –0.76%로, 2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했다. 수도권도 –1.05% 변동률을 기록해 역시 12월 마지막 주 이후 낙폭이 줄고 있다.

부동산원은 “ 매물 적체 장기화에 따른 임차인 우위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봄 이사철 대비 및 일부 학군 이주 수요 문의가 발생하면서 수요가 늘어나 낙폭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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