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삼송스타클래스’ 전용 101㎡, 약 5억↓
5억6000만원 매매…3달 전 전셋값 5억7000만원
3기 신도시 호재로 가격 급등했지만 고금리에 하락세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아파트값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 단지에서 가격이 최고가 대비 ‘반토막’에 가까운 사례도 등장했다.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위치한 ‘삼송스타클래스’는 최근 전셋값을 밑도는 가격에 계약이 체결돼 관심이 쏠렸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송스타클래스 대형평수인 전용면적 101㎡가 지난 3일 5억6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해당 면적의 이날 기준 시세는 8억~9억6000만원으로 지난 3일 체결된 거래는 급매성 거래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타입의 매물이 지난 2021년 8월에는 10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9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직전(작년 10월) 거래가격인 8억원보다도 2억4000만원 빠졌다.
더욱이 작년 10월 체결된 전세계약금액보다도 떨어진 금액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당시 거래된 전셋값은 5억7000만원이었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매물 또한 지난달 중순 6억1300만원에 거래돼 재작년 10월 9억25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약 1년 새 3억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덕양구 아파트 단지들은 지난 2019년 정부가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가격이 급등했지만 고금리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집값 하락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삼송동 내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인 ‘삼송2차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초 최고가 11억원보다 3억6000만원이 떨어진 7억4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덕양구 도내동에 위치한 ‘원흥동일스위트’는 지난 6일 전용 84㎡가 6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재작년 10월 최고가 11억5000만원보다 5억1000만원 빠진 가격이다.
덕양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집값 하락 가속화는 수치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1월 2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덕양구의 하락폭은 -1%를 웃돌아 경기 내에서 하락률 상위권에 속했다. 덕양구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1.04% 하락해 지난주 낙폭(-1.38%)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경기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컸다. 경기 내에선 광명시(-1.26%), 성남시 수정구(-1.13%)에 이은 하락률 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