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최근 대외 활동 반경 넓혀… “최근 행보 주목해달라”
공교롭게도 尹 ‘개각 없다’ 발언 후 사실상 ‘출마 시사’ 발언
유승민, 尹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마지막까지 고심 분위기
나경원, 與 지지층 지지율 1위… 김기현 “국가 과제 책임다할 것” 견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권 출마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각은 없다’, ‘소문에 휩쓸리지 마라’고 말한 직후다. 나 위원장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윤 대통령의 ‘무(無)개각’ 발언 후 당권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내 지지율 1위 후보다.
나 위원장은 4일 오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행보를 주목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한 방송사와 1시간 넘는 개별 인터뷰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 위원장은 최근 대구·경북 시도당을 찾는 등 대외 행보에 거침이 없었다. 특히 나 위원장의 사실상 ‘당권 출마’를 시사한 발언은 윤 대통령의 ‘개각 없다’ 발언 직후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새해 첫 국무회의였던 지난 3일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인사는 상황이 될 때 하는 것이지 해가 바뀌었다고 하는 게 아니다. 괜한 소문에 흔들리지 말라”고도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전날에는 “대통령이 저에게 인구문제를 맡기셨기 때문에 충분히 말씀을 나눠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나 위원장이 출마 선언으로 해석될 발언은 윤 대통령과의 교감이 끝났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도 해석된다.
당초 정치권 안팎에선 나 위원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기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나 위원장 스스로 장관직에 의지가 있었으며, 이를 대통령이 어떻게 교통정리를 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장관 교체 가능성이 차단되면서 당대표 출마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지지층 내 지지율 1위인 나 위원장의 출마는 장관직과는 무관하게 이미 기정사실이라는 관측이 있기도 했다.
당장 급해진 곳은 경쟁 후보들이다. 지난 1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나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리서치뷰 발표(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경원(32%)·김기현(19%)·안철수(13%) 순이었다. 뉴시스가 지난 1일 공개한 조사(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경원(30.8%)·안철수(20.3%)·김기현(15.2%) 등 순이었다. 김 의원이 최근 ‘김장연대’ 바람을 타고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나 위원장의 지지율이 우세인 형국이다.
나 위원장의 출마를 가장 경계해왔던 측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중인 김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위원장의 많은 장점 중에 하나가 책임 있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며 “아주 중요한 국가적 과제들에 대한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위원회를 맡고 있으니 출마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 위원장의 몸값은 그간 당대표 후보군 사이에서 높았다.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에 ‘경쟁자’ 의미 보다는 ‘협력자’로서의 의미가 강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 역시 나 위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도 알려진다. 다만 나 위원장의 당권 출마가 사실상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가 되면서 이제는 나 위원장과 김 의원의 관계는 ‘경쟁 관계’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의원간 연대-협력 관계 가능성도 열려있다. 국민의힘 당권 후보들을 지역별로 분석하면 나경원·윤상현·안철수 후보들은 수도권 후보로 분류되는 데 비해, 권성동·김기현 의원들은 비수도권 후보로 분류된다. 최근 당대표 후보들이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을 중심으로 수도권 후보들의 입장과, 비수도권 후보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이 시점에서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느냐 그게 제일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의 관전포인트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을 수록 유 전 의원의 출마 명분은 커질 수 있으나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안팎으로 상승한 것은 유 전 의원의 출마 명분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게다가 지난해 ‘이준석 사태’ 당시 당헌·당규가 개정되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중 4명이 당대표를 비토할 경우 당대표는 직을 유지키 어려워졌다. 여기에 ‘당원 100%’ 규칙이 확정된 상황이기에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하태경 의원은 “유 전 의원이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출마하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결선에도 못 올라갈 ‘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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