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엘스 전용 84㎡, 19억~21억선 거래
리센츠도 비슷…최고가 대비 7억원 빠져
‘20억’이 전용84㎡ 심리적 방어선 작용?
“기존 가격이 오르내리다 20억 걸친 것 뿐”
“19~20억 매물은 소진돼 20억대 시세 형성”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대단지 아파트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전용면적 84㎡ 가격이 최근 몇 달간 20억원선이 붕괴됐다가 회복되는 등의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선호도가 높아 국민 평형이라고도 불리는 전용 84㎡의 가격이 ‘20억원’ 안팎으로 형성된 모습이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중 매매 계약이 체결된 잠실엘스 전용 84㎡의 거래금액은 19억3000만원~21억3000만원 선이었다. 이달 1일과 2일 성사된 거래 2건은 각각 19억4500만원(16층), 19억3000만원(13층) 모두 19억원대였지만 이후 거래가격은 모두 20억원대를 회복했다. 20억대를 기록한 거래들은 상대적으로 고층이긴 하지만 지난달 전용 84㎡ 24층 매물이 19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다시 오른 셈이다.
잠실엘스는 지난 2019년 말 전용 84㎡ 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서 ‘2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가격 상승세에 힘 입어 작년 10월 27억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 침체로 7~8억원 가까이 빠져 20억원 안팎인 상황이다.
리센츠 전용 84㎡도 비슷하다. 올해 4월 26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7억 가까이 하락했다. 이달 거래된 전용 84㎡ 6건은 19억8000만원~21억1000만원 사이의 금액대로 20억원을 기준으로 몇 천만원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작년 9월 24억5000만원 최고가를 경신했던 트리지움 전용 84㎡은 최근 17억9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 뒤 이달 18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에 거래된 전용 84㎡ 3건의 거래금액은 각각 18억3000만원, 18억5000만원, 17억9000만원이었다.
이 같은 가격 증감세에 잠실 ‘엘리트’ 단지들 내에서 ‘20억’이 심리적 가격 방어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20억을 기준으로 두고 움직인다기보다는 기존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다가 20억에 걸치는 것 뿐”이라며 “아파트 거래가 중간가격이 나오면 그 가격을 찍은 다음 올라가든 내려가든 단계적인 게 일반적이다. 잠실처럼 세대 수가 많은 데에선 가격이 저층 등 아파트 요건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A씨는 “잠실엘스는 9월~11월까지는 19억대 매물이 많았고 그 정도 내에서 매매가 많이 됐는데 이러한 가격대는 소진됐고 현재는 저층 매물이 19억~20억인 상황”이라며 “9~10월 당시에는 호가가 21억선이었다가 19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하나 팔리면서 새로운 시세가 형성됐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한 매물들은 다 소진됐고 대출규제 완화 이야기가 나오면서 최근에는 20억3000만원으로 팔렸다”며 “이후 집주인들이 ‘20억 아래로 내놓지 않아도 팔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새롭게 가격이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