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유럽 연결 가스관 폭발 사고
공급 차단 우려에 한때 선물 6.6% 급등
블룸버그 “가격 상한제 첫주 제재 효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에서 폭발 사고가 났지만 피해가 제한적이란 기대에 유럽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 이후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이 반토막 나는 등 제재 초반 효과는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러시아 서부 추바시아 지역을 지나는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폭발로 인해 오후 1시 50분 경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이 병렬 가스관으로 우회 공급에 나서면서 가스 공급이 정상화됐다.
1984년부터 가동된 4451㎞길이의 이 가스관은 러시아 시베리아 서부 우렌고이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우크라이나 수자 연결 지점을 거쳐 서유럽으로 수출하는 핵심 통로다. 하루에만 수자 연결 지점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되는 가스 양이 4300만㎥에 달한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 가스가격은 한때 6.6%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가스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가즈프롬의 발표가 나오자 반전해 2.3% 하락한 메가와트시(MWh) 당 106.1유로로 장을 마쳤다.
이번 가스관 폭발에 유럽 선물 시장이 요동친 것은 지난 9월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드스트림이 손상돼 해당 가스관이 유럽에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공급되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이 지역의 가스 공급을 막는 행위는 자제해 왔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유럽연합(EU), 주요7개국(G7) 호주 등이 시행한 러시아 산 원유 가격상한제가 시행 초반임에도 제재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배럴 당 60달러 이상의 해상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가 발효된 첫 주 동안 러시아에서 선적된 총 물량은 하루 160만배럴로 전주 대비 186만배럴(54%) 감소했다. 불가리아로 인도된 소량의 원유를 제외하면 유럽지역으로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 해상 선적이 완전히 중단된 것이다.
당초 유럽과 미국이 구매하지 않은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 중국, 인도 등으로 향하는 원유량과 최종 목적지를 밝히지 않은 유조선에 선적된 원유 규모도 같은 기간 하루 평균 253만 배럴로 5주만에 처음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원유 선적의 급감은 가격 상한제 시행으로 거대한 수출 프로그램에 초래되는 지장을 피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대해 전세계가 보내는 경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원유 가격 상한제가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EU는 가스에 대해서도 내년 2월부터 가격 상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상한선의 가격은 네덜란드 TT 선물 시장 기준 MWh 강 180유로다. 다만 가스 가격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될 경우 경우에는 즉각 상한제를 푼다는 내용이 합의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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