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공갈 등 혐의
국내외 총책, 조직폭력배 등 30명 입건
8명 구속 및 12명 불구속기소
부산 조직폭력배, 대포통장 알선 대가로 1억7000만원 챙겨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들로 꾸려진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이 마약사범과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국내외 보이스피싱 총책 등을 붙잡았다.
1일 검찰에 따르면 합수단은 사기·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30명을 입건하고 8명을 구속 기소,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입건된 이들 중 4명은 기소 중지됐고 6명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경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포통장 유통을 알선하는 방식으로 수억원 규모의 피해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가상화폐거래소에서 갈취한 돈을 코인으로 환전한 뒤 해외로 송금하는 신종 세탁 방식을 사용한 혐의도 있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조직폭력배들과 마약사범들까지 보이스피싱에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단은 지난 11월 부산 조직폭력단체 ‘동방파’ 두목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필요한 대포통장을 알선한 대가로 약 1억7000만원을 챙겼다.
또 합수단은 조직폭력배인 ‘칠성파’ 행동대원 B씨가 국내 보이스피싱 총책 C씨에게 수사망에 피할 수 있도록 대포폰의 유심칩을 제공한 정황도 확인했다.
합수단은 수사 과정에서 세탁을 거친 범죄 수익금을 효율적으로 추적하는 새로운 수사 기법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대포통장을 일일이 역추적한 것에 반해 이번에는 은행의 지급정지 서류와 금융감독원의 지급정지 계좌 공시 제도가 활용됐다.
합수단은 “해외 체류 총책에 대한 강제 송환 등으로 보이스피싱 말단 조직원부터 최상위 총책까지 추적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종 보이스피싱 범행에 대해선 선구적인 수사기법을 발굴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