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중학생 대상 설문조사
남학생 비해 여학생 성정체성 고민 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여중학생 3명 중 1명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여중학생들은 이를 부정하기보다는 부모나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방법을 택했다.
29일 총리실 산하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2018년 11월 6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학교 1∼3학년 40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의 31.7%가 성정체성을 고민해봤다고 답했으며, 37.0%는 성적 지향성을 고민했다. 남학생의 경우에는 20.8%가 성정체성을 고민했다고 응답했다. 성적지향은 24.9%로 전반적으로 여학생에 비해 낮게 집계됐다.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생각이 들 때 대응하는 방법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갈렸다. 여학생은 ▷부모님에게 의논한다(32.3%)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한다(25.0%)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알아본다(24.9%) 순이었다. 반면, 남학생은 ▷그런 생각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35.4%) ▷숨긴다(24.0%) ▷부모님에게 의논한다(21.1%) 순이었다.
연구진은 "자신이 성 소수자라는 생각을 부정하거나 숨기겠다고 답한 남학생들과 달리 여학생들은 부모님이나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친구가 성 소수자라고 밝힐 경우를 가정한 상황에 대해서는 '친구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응답이 51.5%로 가장 많았다. 다만, 여학생은 60.6%가 이같이 답한 데 비해 남학생은 43.0%만 같은 답을 했다.
학교 성교육에서 성 소수자에 관한 정보나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1.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향후 학교에서 성 소수자 관련 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7.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70.1%)보다 여학생(86.2%)이, 2학년(75.3%)과 3학년(77.4%)보다는 1학년(81.2%)이 필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
이처럼 성소수자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은 커져가고 있지만, 교육 정책은 이를 지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새 교육과정(2022 개정 교육과정)을 행정예고하면서 기존에 정책연구진이 시안에 넣었던 '성 소수자'와 '성평등'이라는 단어를 뺐다.
이날 행정예고가 끝나고 새 교육과정 최종안이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어서 같은 논쟁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에 성 소수자를 명시하는 것이 청소년기 학생들의 성 정체성의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에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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