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 어원, 숲 칭하는 ‘우탄’

탄소중립시대 가치·투자 재조명

베트남 ‘꾹프엉(Cuc Phuong)’ 국립공원. [안경찬·이건욱PD, 시너지영상팀]
베트남 ‘꾹프엉(Cuc Phuong)’ 국립공원. [안경찬·이건욱PD, 시너지영상팀]

‘우탄(hutan)’. ‘오랑우탄(orang hutan·숲에 사는 사람)’이란 어원에 담겨 있듯, ‘우탄’은 동남아에서 숲을 의미합니다. ▶관련기사 4면

동남아 숲, 우탄은 전 세계가 지켜야 할 지구의 허파입니다. 수많은 멸종위기 동식물의 최후 보금자리이기도 합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구온난화를 늦출 미래 세대의 생명줄이기도 하죠.

이런 우탄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맹그로브 숲은 새우양식장으로 바뀝니다. 탄소저장고인 이탄지(泥炭地)는 무분별한 개간과 대규모 산불로 사라집니다.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란 명목으로 숲이 목재 펠릿과 팜유 생산지로 변해갑니다.

이렇게 우린 숲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와는 무관한 일일까요? 한국으로 수입되는 새우의 절반 이상은 베트남에서 옵니다. 맹그로브 숲과 바꾼 새우입니다. 목재 펠릿과 팜유도 대부분 동남아 수입에 의존합니다. 다시 자문해봅니다. 과연 우린 동남아 산림 파괴로부터 자유로울까요?

동남아 숲의 위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국경을 초월하는 환경 보호, 숲의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회적 책임, 그에 그치지 않습니다.

탄소중립 시대에서 숲의 경제적 가치는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점하려 전 세계 주요국들은 앞다퉈 동남아 숲을 주목하고 투자합니다. 이 투자는 나무를 베어내는 투자가 아닌 나무를 지켜내는 투자입니다. 나무를 지키기만 해도, 오히려 나무를 지키는 게 더 돈이 되는 시대. 우리가 동남아 숲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헤럴드경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숲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동남아 산림의 생태적 가치, 파괴되는 이유, 한국의 책임, 나아가 탄소중립 시대에 우리가 나가야 할 방안까지 모색해봅니다. 우탄을 지켜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이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찾아봅니다. 김상수·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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