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상 발탁 이후 첫 담화
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7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 방침을 비난하면서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최 외무상의 담화 발표 직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8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가진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에 의견을 모으고,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와 강도를 늘리기로 하는 등 확장억제를 고리로 한 대북압박이 거세지자 거칠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관련기사 6면
최 외무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날로 분주해지는 조선반도(한반도) 주변 연합군 군사활동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보다 큰 불안정을 불러오는 우매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면서 “미국과 추종세력들에게 보다 엄중하고 현실적이며 불가피한 위협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 대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신들의 정당한 군사적 대응 조치를 ‘도발’로 규정하고 확장억제력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 등을 언급한 데 대한 ‘경고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3자 모의판은 조선반도정세를 더욱 예측불가능한 국면으로 몰아넣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대규모적인 침략적쟁연습들을 연이어 벌려놓았지만 우리의 압도적 대응을 견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저들의 안보위기를 키우는 꼴이 됐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미일은 프놈펜 3국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 감행시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이 대미협상 전문가인 동시에 대미강경파인 최 외무상을 내세워 미 확장억제력 강화에 정비례한 군사적 대응을 공언한 만큼 이미 채비를 마친 7차 핵실험 내지 앞서 한미연합훈련 등을 빌미로 한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과 대응군사작전과 같은 대규모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최 외무상이 외무상 발탁 이후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