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이태원 참사'에 대한 자신의 사퇴론을 놓고 "현재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이 장관은 "사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전 국민 모두가 안타깝고 통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저는 진정한 책임의 의미(를 다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갖고 있는 힘과 노력을 다하고 우리 행안부 전 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범정부적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위험한 나라가 아닌 정말 국민이 안심하고 편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여론 조사에서 이 장관에 대한 사퇴 여론이 높다'는 고 의원 지적을 놓곤 "잘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논란이 된 것을 놓곤 "그 단어(폼나게) 하나만 보지 말고 문장을 전체적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가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기사화될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근황을 묻는 안부 문자라고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또 "사적인 문자라고 해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 엄중한 상황에서 재난대응시스템을 뿌리부터 재정비하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제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이태원 참사를)확실하게 (수습)하고 책임지고 나오면 저같이 이렇게 국회의원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정 의원은 "광우병 사태 때 제가 주무장관이었다. 그 당시 어느 방송사의 조작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머리에 구멍이 송송 뚫린다는 것으로 수십만명이 100일간 난리난 적이 있다"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이에 "이태원 참사 수습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수습을 잘하면 저처럼 국회의원이 되지 않느냐'는 농담이 오갔다"며 "목숨을 잃은 참사가 입신양명 기회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과거에 여러 사태나 사건을 되새겨봐서 앞으로 사후 대책을 어떻게 세울지를 행안부에 잘해달라는 게 제 진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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