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그분이 종북주의자인지 여부는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한 인터뷰 중 '최근 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물음에 대해 "대의민주주의를 믿는 정치인이라면 김일성주의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덧붙였다.
태 의원은 탈북 과정 등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태 의원은 탈북을 먼저 권한 것은 아내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선 외교관으로 나가면 자식 1명은 반드시 평양에 둬야 한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가 생겨 큰 아이가 영국으로 왔다"며 "그때가 탈북 2년여 전인데, 아내는 '이 기적을 우리가 이용하지 못하고 북한으로 돌아가면 먼 훗날 아이들이 부모를 원망할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탈북 결정까지)2년6개월 정도가 걸렸다. 집안에서 계속 다퉜다. 아내는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 떠나자고 했다"며 "나는 반대했다. 북한에 있는 형제들, 보증을 서서 나를 영국으로 보내준 (외무성)선배들이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북한 체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놓고 집안에서 토론하며 서서히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태 의원은 "(탈북 당시)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다. 장모님은 살아계셨다. 누님과 남동생, 처남도 있었다"며 "그분들이 어떻게 됐는지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때 뿐 아니라 지금도 마음에 가장 잘 걸린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 주민은 6·25 전쟁이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걸 모르느냐는 질문에 "나는 6·25 전쟁이 남침이란 점을 덴마크에서 외교관으로 일할 때 여러 책을 보고 알았다. 북한 주민 대부분은 북침으로 안다"며 "북한 사람들이 외국에 나와 '이게 사실일까'하고 느끼는 게 6·25 전쟁을 김일성이 일으켰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충격을 받는다"고 했다.
태 의원은 대북 문제를 놓곤 "김정은 체제가 존재하는 한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남한은 대화와 협상으로 북한이 핵 포기를 하도록 하자고 하는데 불가능"이라며 "두 가지 트랙으로 가야 한다. 하나는 핵무장, 다른 하나는 북한 체제가 무너질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정보를 유입시키고 교류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선 "(담대한 구상은)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하면 무엇을 해준다는 것"이라며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 인프라를 건설해 준다, 항만을 만들어준다고 하지 말고 인도적 문제는 (북핵 문제에서)떼어서 보건 협력, 신약 지원 등을 통해 북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야당 쪽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안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주류의 많은 사람들이 나 같은 탈북민에 대해 거부감이 강하다"며 "내가 국회의원 공천을 받았을 때 많은 사람이 반대했고, 당선된 다음에는 나를 배신자라고 글을 올린 국회의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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