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철수 : 어제 한 장례식장에서 생떼같은 딸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보니 먹먹하더라.
영희 : 아이였다면 차라리 ‘가지 말라’고 생때라도 부려볼 텐데…. 더는 이런 슬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철수와 영희는 최근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거짓말 같은, 거짓말이었으면 좋았을 슬픈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낱말 ‘생때’와 ‘생떼’는 말할 때는 비슷해 보이지만 뜻이 달라 적을 때 구분해 써야 한다.
우선 ‘생떼’는 ‘억지로 쓰는 떼’라는 뜻으로,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억지스러운’ 또는 ‘공연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생(生)’과 부당한 요구를 들어 달라고 고집하는 억지를 뜻하는 ‘떼’로 이루어진 파생어다. 주로 “생떼 부려봤자 아무 소용없다” “생떼라도 쓸까”처럼 쓰인다.
그러므로 영희의 말 중 ‘생때’는 억지로 떼를 써본다는 뜻의 ‘생떼’로 바꿔 적어야 한다.
반면 ‘생때’는 ‘아무 탈 없이 멀쩡하다, 공을 많이 들여 매우 소중하다’는 뜻으로, 홀로는 쓰이지 않으며 ‘-같다’가 붙어 ‘생때같다’처럼 쓰인다. “생때같은 내 돈” “생때같은 사람이 갑자기…”처럼 쓰인다.
그러므로 철수가 말한 ‘생떼같은’은 공을 들여 키워 멀쩡했던 자녀가 갑자기 죽음을 맞은 것이므로 ‘생때같은’으로 바꿔 적어야 한다.
덧붙여 꽃처럼 스러져간 ‘생때같은’ 청춘들과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며 다시는 일 같은 슬픔이 이러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본다.
※ 우리말지킴이 당신을 위한 한 끗 정리=떼를 부릴 때는 ‘생떼’를, ‘생때’는 꼭 ‘-같다’를 붙여 한 낱말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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