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다보스포럼’ FII 美서 400여명 참석

JP모건·골드만삭스·브리지워터 CEO등 포함

사우디, 공급망 기업유치 3.8조원 인센티브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로이터]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로이터]

미국 금융중심지인 뉴욕 월스트리트를 호령하는 굴지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앞다퉈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간다. 25~27일 열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최근 원유 감산 결정을 내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관계 재검토를 하는 등 긴장이 고조하고 있는 상황에서다. 미 금융회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얻는 이윤이 적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현지시간)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FII엔 400명 이상의 미국 기업 대표가 참석한다. 참가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가 참석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헤지펀드 대부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도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FII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왕세자가 자국을 석유 의존에서 벗어난 경제강국으로 이끌려는 비전을 과시하는 장으로 삼을 전망이다. 2017년 시작해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리는 이 행사는 이듬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로 인해 서방국의 보이콧으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를 비롯해 블랙스톤, 프랭클린템플턴 등 유력 금융사 경영진도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투자은행 수수료로 각각 약 7700만달러, 4200만달러를 벌였다. 자문사 하이브리지어드바이저리의 아델 하마이지아 상무는 “미국 기업들은 정치적 긴장이 있어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적극적으로 피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미국 기업은 사우디의 투자, 성장계획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글로벌 공급망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100억리얄(약 3조8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글로벌 공급망 회복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400억리얄(약 15조3000억원)의 투자를 끌어모으는 게 목표다.

국영통신사 SPA는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원, 인프라와 위치를 활용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전역의 경제와 기업에 더 큰 회복력을 제공하고 세계 경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위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