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여당 낮은 지지율 반전시키고

총선 승리 이끌어야 할 차기 국힘 대표

마땅한 대세 없이 후보군 이름만 무성

여론조사 앞서는 유승민, 룰에서 불리

尹대통령도 ‘교통정리’ 고심 깊어질 듯

윤석열 대통령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집권여당의 차기 당권주자 중 뚜렷한 ‘대세’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는 이름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모두 고전하는 상황에서 이를 반전시켜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가 여권 내부에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언급되는 주자는 자천타천 13명(김기현·안철수·조경태·황교안·유승민·윤상현·나경원·정진석·권성동·주호영·권영세·원희룡·한동훈)에 이른다.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고, 연일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들 중 대세 후보는 없다. 유 전 의원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곤 있지만, 전당대회는 당심 70%·민심 30%의 룰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 지도부는 당심 반영 비율을 80% 이상으로 더 끌어 올리는 룰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친윤계에서 주자들이 쏟아지는 이유다.

‘신윤핵관’으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고,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교통정리’로 해석됐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임명 후에도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다른 친윤(친윤석열) 후보들 대비 여론조사 지지율 우위를 계속 유지한다면 ‘나경원 말고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 명분을 앞세워 출마를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심지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권성동 의원 등 전·현직 친윤 지도부 의원들의 이름도 계속해서 언급된다. 각각 출마 자체에 비난이 쏟아질 수 있는 부담스러운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권영세(통일부)·원희룡(국토교통부)·한동훈(법무부) 장관 등 ‘현직 장관 차출설’도 이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꾸준히 흘러나온다. 당 비대위가 전당대회 시점을 내년 4월 혹은 6월까지도 미룰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들 중 윤심의 낙점을 받는 한 명이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장악’과 ‘총선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윤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누가 차기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와 임기 후반기 성패가 사실상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초선의원은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쏟아지는 것 자체가 현 시점 마땅한 대세 후보가 없다는 뜻”이라며 “상당수 의원들도 이들 중 누가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쉽게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