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종대왕상 조각가 김영원

서울 청작화랑서 개인전

한국 원로 조각가 김영원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 청작화랑에서 열린다. 작가는 "구도적 명상과 정신수련을 같은 선상에 놓고 명상 자체가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사진=헤럴드DB]
한국 원로 조각가 김영원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 청작화랑에서 열린다. 작가는 "구도적 명상과 정신수련을 같은 선상에 놓고 명상 자체가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사진=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작가는 너울 너울 춤을 춘다. 적어도 춤을 추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명상중이다. 그리고 그 명상의 끝, 응집된 결과물이 캔버스 위에 순식간에 완성된다. 때로는 온 몸으로, 때로는 물감을 가득 묻힌 팔로 때로는 붓으로 기운이 정점에 달했을 때 찰나의 순간을 담아낸다.

광화문 세종대왕상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앞의 인체 조각인 ‘그림자의 그림자’로 유명한 원로 조각가 김영원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 청작화랑에서 열린다. ‘명상예술’이라는 제목의 전시는 작가가 30년 넘게 지속해 온 기공명상(氣功冥想)의 결과물로 제작한 작업들이 라인업 됐다.

조각가의 회화는 의외의 일탈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 김영원 작가는 단호하게 “아니다”고 말했다. 조각도 회화도 퍼포먼스도 모두 한국 작가로 정체성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조각을 잘 한들 그것이 그리스시대 이후 전해져 내려오는 ‘이데아의 실현’의 아류가 아니냐는 고민이 있었죠. 그래서 작품을 깨부수고 재조합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의 정체성,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작업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작가는 말했다.

시작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무엇을’, ‘왜’, ‘어떻게’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던 것을 버리는 것 부터가 쉽지 않았다. 명상과 기공체조로 무념무상의 상태에 빠져들어 스스로를 작품안으로 밀어넣었다. “흙기둥이든 합판이든 캔버스든 앞에 두고 물감을 찍어 명상에 들어간다. 내 몸을 마치 붓이나 주걱처럼 휘두르기도 하고 사용해서 작업 속으로 들어갔다”는 작가는 “머릿속으로 고민한 작품은 내가 들어간 것이 아니고 내 생각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한다.

명상을 예술로 승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그의 노력은 세간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상한 종교에 빠져든 것 아니냐는 색안경 낀 시선에 미뤄두다 최근에야 공개하게 된 이유다. “농부들이 논과 밭에서 농사를 짓듯 나는 그냥 작업실에서 작업에 매진할 따름이다. 자기성찰과 각성의 예술을 지향하고 구도적 명상과 정신수련을 한 선상에 놓을 뿐이다”

전시 평론을 쓴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는 김영원의 작업에 대해 “그의 그림은 그림이 아니다. 내재된 에너지가 표출된 몸짓언어이자, 순간적인 스파크처럼 전율하는 교감의 시그널”이라고 묘사한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김영원, Qiosmosis22, mixed medium on paper, 63x94cm, 2022. [사진=청작화랑 제공]
김영원, Qiosmosis22, mixed medium on paper, 63x94cm, 2022. [사진=청작화랑 제공]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