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협력 NFT 프로젝트
‘현대의 미켈란젤로’ 명성 조각가
스마트TV 통해 작품 거래·감상
“첨단기술…백남준이 그랬다”
“예술가들이 주도하는 NFT는 이제 시작이다.”
LG전자와 협력해 NFT(대체불가능토큰) 작품을 제작한 세계적인 조각가 배리 엑스 볼(Barry X Ball·미국)의 말이다. 배리 엑스 볼 작가는 지난 5일 막을 내린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에서 해당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LG전자 특별부스에서 관객에 첫선을 보인 작품은 LG 스마트 TV를 통해 거래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
배리 엑스 볼 작가는 “LG전자는 최고의 프로덕션 컴퍼니, 최고의 기술력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결과물에 만족한다”며 “NFT는 예술을 감상하고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배리 엑스 볼 작가는 ‘현대의 미켈란젤로’로도 불린다. 오래된 조각을 3D스캔해 이를 금속이나 다른 재료로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과정에서 가상 모델링, 프로그래밍, 로봇 조각 등의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스케일과 정밀함, 완성도를 자랑한다. 최신 기술을 다루면서도 전통적 미의식을 표방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한다. 그의 작품 중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테’(2008-2010)는 지난 2016년 크리스티 뉴욕경매에서 54만달러(한화 약 7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우리가 처음 경험한 NFT는 예술가들에 의해 주도된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의 러쉬였다. 암호화폐시장의 붕괴와 함께 이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2차 시대는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데미안 허스트나 우르스 피셔 등 현대미술작가들이 NFT에 관심이 많다.”
이번 LG전자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에서는 교황의 얼굴이 주인공이다. 10년 전쯤 다양한 교황 두상조각을 스캔한 적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황을 탄생시켰다. 금속으로 재탄생한 교황은 신비로우면서도 기괴하며 강한 아우라를 뽐낸다. NFT로 제작되어 TV로 프로젝션되는 이 작업은 작가가 의도한 숨은 디테일까지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3D스캔, CDC(컴퓨터수치제어) 밀링, NFT까지.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미술계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아직도 발명된지 200년 넘은 캔버스와 500년 넘은 붓을 쓰지 않나. (웃음). 그러나 예술은 그 특성상 당시 최고 기술을 사용하려고 한다. 백남준이 그랬고 미켈란젤로가 그랬다”며 “이를 통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대표작인 ‘포트레잇 오브 더 아티스트’(Portrait of the Artist)는 오는 10월 5일까지 한 달간 시그니엘 서울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이한빛기자
vick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