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野전당대회 초반부터 ‘독주체제’
최고위원 경선도 친명이 상위권 휩쓸어
박용진·강훈식 후보 단일화는 지지부진
朴·姜 득표 합해도 李와 격차 50%P 육박
[헤럴드경제=배두헌·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첫 지역순회 경선 결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75%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독주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이재명(친명) 후보들이 득표율 상위권을 대거 휩쓸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반 승기 잡은 李, 최고위원도 상위 4명이 ‘친명’=지난 주말 강원·TK(대구경북)·제주·인천 지역순회 경선(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이 후보는 8일 공개 일정 없이 이번 주 예정된 방송 토론회 등 준비에 나섰다.
초반 승기를 굳혔지만 방심하지 않고 지역순회경선 2주차인 오는 주말 PK(부산·울산·경남)와 충청권(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도 압승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 의원 측은 헤럴드경제 통화에서 “초반 득표 결과와 관계 없이 끝까지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도 전날 제주·인천 경선 결과 발표 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직 개표 초반이고 권리당원 외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등이 있어 낙관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격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현 시점에선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이변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4.15%인데 2위 박용진 후보(20.88%), 3위 강훈식 후보(4.98%)의 득표율을 합쳐도 5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총 8명 후보 중 5명이 선출되는 최고위원 경선도 친명 후보들의 약진이 뚜렷하다. ‘강성 친명’ 정청래 후보가 누적득표율 28.40%로 1위를 달린 가운데, 친문으로 분류되는 2위 고민정 후보(22.24%) 를 제외한 3~5위를 친명인 박찬대(12.93%)·장경태(10.92%)·서영교(8.97%) 후보가 휩쓸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친명계가 2명만 당선돼도 ‘친명 과반’ 지도부가 탄생하는데, 현재까지는 5명 중 4명이 당선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朴·姜 단일화 ‘미지수’, 朴 “李 사당화 안돼”=‘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당내 회자될 정도로 이 후보 대세론이 입증됐지만 박용진·강훈식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허망한 대세론으로, 또 다른 패배로 가는 길은 저도 강 후보도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출마한 것이다. 두 사람의 이해보다 국민과 당원의 간절함에 화답해야 할 것이다. (강 후보를) 기다리고 있고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강 후보는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이다. 당장 오는 주말 자신의 지역구(충남 아산)가 있는 충청권 순회 경선이 열리는 만큼 득표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당화 방지 혁신안’을 발표하며 이 후보를 향한 ‘사당화 공세’를 이어갔다. 혁신안에는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 독립적 인사위원회 출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선거 1년 전 구성, 윤리심판원 권한 강화 및 독립 운영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 후보는 “최근 당내 사당화 논란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기회를 희생시켰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재명 방탄용 청원’으로 논란이 된 민주당 당헌 80조(부정부패 당직자 기소시 직무정지) 개정 요구와 관련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되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민주당 당원청원시스템에는 이날 오전까지 당헌 80조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에 6만9000명 이상이 동의를 표해, 당의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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