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4주째 전셋값 하락중
8월 전세대란?…“지금부터 올라야 정상”
금리인상 못버틴 세입자들, “차라리 월세 살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8월되면 계약갱신 마치면서 전셋값 폭등한다면서요. 그런데 왜 서울 전셋값은 하락하나요.”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떨어져, 전주보다 0.01% 더 하락했다. 4주 연속 하락세다.
강북 14개 구는 0.02% 하락했다. 성동구(0.00%)는 상승·하락 혼조세 보이며 보합 전환됐으나, 종로구(-0.05%)는 무악동 위주로, 용산구(-0.04%)는 이촌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0.04%)는 미아동 위주로, 노원구(-0.04%)는 중계동 위주로 하락하며 강북권 전체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강남 11개 구는 0.01% 내렸다. 송파구(0.01%)는 가락·방이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강남구(0.00%)는 대치·개포동 등 재건축 위주로, 서초구(0.00%)는 우면·잠원동 구축 위주로 하락하며 보합 전환됐다. 또 강동구(-0.01%)는 고덕·강일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 양천구(-0.04%)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강서구(-0.02%)는 염창·가양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급등한 전셋값에 대한 부담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 속에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8월 전세대란’ 우려도 빠르게 잦아들고 있다. 올해 7월 말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전셋값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은 임대차3법 도입 이후부터 꾸준히 불거져왔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태왔지만 최근 나타나는 지표는 반대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반면 ‘대세’가 된 월세는 상승세가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 총 40만4036건 중 월세 거래는 24만321건으로 59.4%를 차지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2020년까지는 100 이하에 머물렀으나 작년부터 꾸준히 올라 올해 5월 기준 102.5까지 올랐다. KB 아파트월세지수도 2019년 8월(91.4)부터 2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의 한 개업 공인중개사는 “7월부터 움직여야 정상인데 (전셋값이)하락 기미밖에 안 보인다”며 “(집을) 내놓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월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