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 서초구만 상승…나머지 지역 하락세
노원·강북구가 0.08% 하락…더 커진 내림폭
쌓이는 전세매물, ‘8월 대란’ 우려도 잦아들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4주간 보합세로 버텼던 강남구가 하락 전환했고, 지난해 ‘영끌’ 수요가 대거 몰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고물가, 집값 하락 우려 속에 매수세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내려 3주 연속 동일한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락세는 지난 5월 30일 조사 이후 6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과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등 다양한 하방 압력과 매물 적체 영향이 지속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면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4주 연속 0.02% 상승한 서초구와 용산·동작구(0.00%)를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했다. 강남구(-0.01%)는 최근 4주간의 보합세를 마무리하고 하락 전환했다. 지난 3월 7일 조사 이후 17주 만에 하락한 것이다. 성동구(-0.01%)도 한 주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 급매물이 늘어난 노원·강북구(-0.08%), 도봉·은평·동대문(-0.06%) 등의 하락폭은 전주보다 더 커졌다. 종로·광진·중랑·성북·서대문·강서·강동구가 일제히 0.04%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각각 0.04%, 0.07% 내렸다. 두 지역 모두 전주보다 하락폭을 0.01%포인트씩 줄였으나 각각 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값이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 등에 힘입어 2주 연속 0.02% 오르고,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신규 입주물량이 영향이 있는 수원 영통구(-0.20%), 급매물이 나오는 광주·의왕시(-0.18%) 등이 낙폭을 키우면서 경기 전체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방 아파트값은 0.02% 내려 전주(-0.03%)보다는 하락폭을 소폭 줄였다. 전국 아파트값도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3%로 내림폭을 축소했다.
전세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하락해 전주(-0.01%)보다 더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각각 0.03%, 0.15% 내렸다.
급등한 전셋값에 대한 부담과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 속에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전셋값이 요동칠 수 있다는 ‘8월 전세대란’ 우려도 빠르게 잦아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