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어리’ 최단거리로 북상
예상 경로 수시로 변경
3일 제주도 남쪽 해상 영향권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제4호 태풍 ‘에어리(Aere)’가 오는 4일이나 5일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 에어리는 미국이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으로 마셜어로 ‘폭풍’이라는 의미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에어리는 오는 5일 서귀포 남동쪽 약 130㎞부근 해상을 지나가 제주 지역에 영향을 준 뒤 6일 부산 동쪽 약 160㎞ 해상을 지나는 등 남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리는 지난 1일 새벽 열대저압부에서 빠르게 태풍으로 발달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沖縄) 남남동쪽 760㎞ 해상에서 발생해 시속 13㎞로 북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1002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시속 65㎞(18㎧)이다. 열대저압부 발생 조건은 해수면 온도가 30도 이상이어야 하고 대류가 활성화돼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에어리가 북상하는 시기에 예상 모델에서 태풍의 강도와 이동경로 차이가 커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이유는 에어리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압이나 해수면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에어리는 이날 밤이 넘어가면서 북위 30도 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돼 기상청은 3일 오전쯤 태풍 경로가 명확해진다고 분석했다.
태풍 영향권 안에 든 3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3일 제주도 남쪽해상을 시작으로, 오는 4~5일경 제주도와 남해안 중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동경로가 근접한 동해상과 남해상에 높은 파도가 주의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8월에 태풍 ‘루핏’과 ‘오마이스’, 9월에 ‘찬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이를 포함, 지난해 발생한 태풍은 총 22개였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간 3.4개(1991~2020년 평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