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넘게 이어진 국회 공전 상태 풀리나
與 “원구성 협상 위한 마라톤 협상” 제안
野 “여당이 먼저 양보안 내야 협상 시작”
[헤럴드경제=배두헌·신혜원 기자] 여야는 20일 교착상태에 빠진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 협상과 관련해 ‘네탓 공방’을 이어갔다. 여야 모두 민생 위기 속 더 이상의 국회 공전은 안된다고 했지만 서로 양보를 요구하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마라톤 협상 회담’을 열어 이번 주 내 담판을 짓자고 제안했고, 민주당은 “여당이 먼저 양보안을 제시하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민생 위기를 외면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야가 동상이몽해서는 민생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며 “국회 원 구성 협상 마무리를 위한 마라톤 협상을 민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주 안에 반드시 담판을 짓는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어느 당이 차지할지를 놓고 지난달 30일 전반기 국회 종료 이후 3주 넘게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온 상황에서, 이번 주를 시한으로 하는 마라톤 회담을 전격 제안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 주장이 나오는 것을 겨냥, “(전반기 국회) 2년 내내 민주당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여전히 여의도 여당인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까지 다 가지려 한다”며 “만일 민주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합의안을 파기하고 의장단을 단독 선출한다면 민심 이탈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여당의 양보가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19일)도 말씀드렸는데 여당이 양보안을 내놓아야 여야 협상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저희가 여당일 때는 항상 먼저 양보안을 갖고 야당에 협상 제안했다”고 압박했다. 이어 “지금 여당이 오히려 야당의 양보를 기다리면서 무책임하게 시간 보내고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보여진다”며 “여당의 정치력이 너무 부재하다. 국정과 의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당이 먼저 야당 납득할만한 양보안 제시하는 게 선결과제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정을 무한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은 성의없이 시간만 끌지 말고 법대로 국회의장을 하루빨리 선출해 인사청문회라도 협조하든지, 아니면 후반기 원구성 관련해 원내 1당인 민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양보안을 과감히 제시하든지 양자택일 결단으로 답변해야 한다”고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추가적인 민생 대책에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가 아직 원구성이 안됐기 때문에, 정상가동 됐으면 법개정 사항들도 법안을 냈을 것”이라면서 “국민들 숨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국회도 초당적으로 대응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의회가 원 구성이 되는 것을 기다리려고 한다. 참모들하고 의논해보겠다”고 했다. 국회 상황을 지켜보면서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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