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반도체 고급인력 5565명 부족” 전망
“산학연 협력해 수준별 맞춤형 인재 양성해야”
“강의할 교수 충원·정부 주도 연구과제 늘려야”
“전문인력 부족 인프라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한 가운데, 향후 10년간 반도체 고급인력이 5565명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교육부는 반도체 계약학과 선발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교수와 시설 확충 등이 다각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차관 주재로 교육부 ‘반도체 인재양성 특별팀’ 첫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는 반도체 산업인력 양성을 위해 분야별·수준별 인력 수요를 파악해 단계별 반도체 인력 양성 지원방안을 다음달 중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반도체 계약학과 정원외 선발을 현재 20%에서 50%로 늘리는 방안과 대학생들이 반도체와 관련된 학과를 복수전공과 부전공 등으로 선택해 학사제도를 유연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보다는 교수와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같은 날 열린 ‘반도체산업 생태계와 인재수요 공개토론회’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고급 인력이 2023~2032년 5565명 부족할 것”이라며 “수준별 인재를 맞춤형으로 양성하기 위해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며, 특히 반도체를 연구하는 교수가 충분한 연구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해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키워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계약학과 확대에 대해서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도 27년 된 고물 장비에 학생 100명이 매달려 있을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며 “이미 있는 학과도 교수와 설비가 부족한데, 계약학과만 늘리는 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동석 경북대 전자공학부 교수도 “경북대는 전자공학 특성화 대학인데도 한 분반에 70~100명이 들어가 수업을 듣는다”며 “SK하이닉스 2년차 직원 월급이 교수보다 많은데 누가 학교에 오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주도 연구과제 확대, 설비 예산 투자 등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최근 열린 한 토론회에서 “전문인력 배출을 위한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 주도 연구과제 확대를 통해 기존 교수들을 반도체 분야 연구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고가의 장비와 시설 구축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승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본부장은 “단순히 양적인 인재 확대 보다는 좋은 프로그램과 실습 기자재들을 갖추고, 부족한 전문 교수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현장 전문가를 교수로 초빙할 수 있도록 하고, 추후 산업계로 자유롭게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yeonjoo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