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모(33) 씨는 최근 얼굴을 움직일 때마다 '딱딱' 소리가 나는 등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안면마비' 증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통원 치료를 받게 됐다. 얼마 전에 생소한 회사로 이직한 후 예상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김 씨는 "심할 때는 눈조차 제대로 감기지 않았다"고 했다.
'안면마비'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2011년 6만3128명에서 2020년 8만9464명으로 껑충 뛰었다.
방송인 최희 씨도 최근 SNS를 통해 안면마비를 겪었다고 했다. 최희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얼굴을 손으로 잡아야 비뚤어진 얼굴이 티가 안 난다"며 "열심히 재활 중"이라고 했다. 그 전날에도 "웃고 싶다. 환하게 웃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라며 "얼굴이 안 움직이니 웃는 것도 너무 소중한 능력"이라고 했다. 최희 씨는 지난 13일 "4주차가 되니 증상들도 눈에 띄게 호전됐다. 곧 활짝 웃는 얼굴로 만나요"라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세계적 팝 스타 저스틴 비버도 최근 안면마비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비버는 10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2분54초 분량 영상을 공개하며 '램지헌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램지헌트 증후군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귀 근처 안면 신경에 침투해 안면마비를 비롯, 발진과 근육 약화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비버는 오른쪽 얼굴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바이러스가 내 귀의 신경과 안면 신경을 공격해 얼굴에 마비가 왔다. 보다시피 눈이 안 깜빡여지고 얼굴 이쪽으로는 웃을 수 없다"고 했다. 비버는 "보다시피 꽤 심각하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분명 내 몸이 나한테 여유를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월드투어 중단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안면마비는 안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마비되는 증상이다. 눈 밑 떨림 등 가벼운 증상에서 시작될 수 있다. 안면마비는 주로 3~4일에 걸쳐 진행된다. 수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일이 많다. 1년 내에는 거의 대부분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간혹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안면 근육 쇠약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주로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편측성이다. 증상은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음 ▷눈이 감기지 않음 ▷마비된 쪽 입이 늘어짐 등이다. 가끔 마비된 쪽으로 신경통과 같은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노화로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층이 겪는 증상이지만, 최근 여러 스트레스와 카페인에 노출되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심심찮게 발병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50~60대가 전체 안면신경마비 환자 중 45.7%를 차지했지만, 20대 이하 비율도 9.8%로 적지 않았다.
면역력 저하도 주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최희 씨도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안면마비 증상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희 씨는 지난달 말 얼굴 마비와 어지러움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결과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대상포진은 몸 속에 잠복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특히 대상포진이 얼굴 또는 목 신경 등 귀 근처에 생기면 안면마비 가능성이 커진다. 안면마비는 진단과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약물요법, 주사요법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최소한 한 달은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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