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기강 해이·민심 동요 심각 방증

최선희·리선권 내세워 대화 포석 해석도

북한 조선중앙TV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교육 스승’이었던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생애를 조명하는 기록영화 ‘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를 방영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 정은이도 현철해 동지를 하루 한순간도 잊은 적 없습니다”고 밝힌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현철해 임종을 지키기 위해 병원을 찾은 모습. [평양 조선중앙TV=연합]
북한 조선중앙TV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교육 스승’이었던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생애를 조명하는 기록영화 ‘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를 방영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 정은이도 현철해 동지를 하루 한순간도 잊은 적 없습니다”고 밝힌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현철해 임종을 지키기 위해 병원을 찾은 모습. [평양 조선중앙TV=연합]

7차 핵실험 정황이 감지되는 가운데 북한은 일단 내부기강 다잡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전날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회의가 소집됐다며 당의 당면활동과 당 건설에서 나서는 주요과업들이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회의에서 당내 규율 준수 기풍 확립과 당 간부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세도와 관료주의를 비롯한 불건전하고 비혁명적인 행위에 대한 강도 높은 투쟁 전개에 대해 중요하게 토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혁명적 당의 본성과 사명과 임무, 즉 본태가 철저히 계승되고 사회주의 집권당의 전투적 강화 발전을 위해서는 전당의 당 조직 안에 높은 정치성과 투쟁기풍, 혁명적 작풍과 공산주의적 도덕 품행을 장려하고 배양시키는 사업을 선행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한 당 규약·규율 준수 기풍과 당 노선 및 방침 집행 정형, 그리고 도덕생활 정형에 대한 감독과 시정체계 수립을 주문했다. 또 당 중앙검사위원회와 지방 각급 규율감독 체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중앙검사위 규율조사부서의 권능 및 직능 확대·강화, 엄격한 감독 및 책벌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대북제재 지속에 따른 장기 국경봉쇄, 그리고 여름철 수해를 비롯한 자연재해가 예고된 상황에서 일단 내부 기강확립과 결속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금 위기”라며 “당 전원회의와 비서국 회의를 통해 공안세력을 전면에 배치하고 간부 기강 확립을 강조했는데 그만큼 내부기강이 해이하고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앞서 북한은 당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현 상황에 대해 ‘유례없는 국난’, ‘미증유의 엄혹하고 간고한 시기’로 규정하기도 했다.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과 리선권 통일전선부장을 내세운 것도 향후 대화와 협상을 염두에 둔 내부 조직정비이자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위원은 “최선희와 리선권은 북미 비핵화협상을 주도하고 남북대화 전면에 나섰던 인물들”이라며 “원하는 조건이 만들어지면 대화를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선 7차 핵실험을 하긴 해야 하지만 이미 6차례나 실시했기 때문에 급한 것은 아니다”며 “내부적인 문제 해결이 보다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전원회의 결과를 공개하면서 7차 핵실험은 물론 핵과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은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를 통해 ‘강대 강 정면승부 투쟁원칙’을 재확인하고 국가방위력 강화와 목표 달성을 더욱 앞당기겠다고 밝힌 데 따라 앞으로도 다양한 무력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 비서국 회의가 열린 전날 오전 8시 7분부터 11시 3분까지 서해상으로 방사포 5발을 쏘는 저강도 도발을 펼치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