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주 인천 5주째 하락

대장 송도는 -0.12% 하락

송도 아파트값 작년 최고가 대비 2억원 ‘뚝’

매수세 0.9…집 살 사람이 없어

인천 전반적 공급량 과다…단기 반전 없을듯

“집들이까지 했는데”…광규형 집 산 송도 집값 왜이래 [부동산360]
배우 김광규가 MBC방송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56년 만에 내집 마련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MBC방송 캡처]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해 주요 광역시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인천의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천 지역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인 가운데 특히 대장격이자 우스갯소리로 ‘부동산 인간지표’ 김광규 배우가 자가를 마련하면서 주목받은 송도(연수구)에 눈길이 쏠린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6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송도가 위치한 연수구는 0.1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송도에서 대단지 위주 매물이 적체됐다고 덧붙였다.

“집들이까지 했는데”…광규형 집 산 송도 집값 왜이래 [부동산360]
인천 송도 아파트 단지. [연합]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84㎡(전용)는 올해 들어 단 4건 거래됐는데 모두 9억원이 안 되는 8억4000만~8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송도는 투기과열지구여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40%이고, 9억원 이상부터는 대출이 20%로 줄기 때문에 가격조정이 된 듯하다. 지난해 9억원대 초반에도 여러 건 거래됐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편한세상 송도’ 70㎡도 지난달 1일 6억6000만원(36층)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8억75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내린 값이다. ‘송도 SK뷰’ 84㎡ 역시 지난 4월 15일 8억4000만원(27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 10억5000만원(16층)에 비해 2억1000만원 떨어졌다.

게다가 연수구뿐만 아니라 인천 서구(-0.06%)도 원당·경서동의 (준)신축 위주로, 계양구(-0.03%)는 신도시 이슈가 있는 계산·병방동 위주로 하락하며, 올랐던 곳들이 다시 빠지는 현상이 뚜렷하다.

또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30일 기준 인천 지역 주택매수세는 0.9로, 매도세(77.2)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구입 열기가 극심했던 지난해 8월 23일의 매수세(42.1)·매도세(9.0)와 비교하면 시장에 집 사려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대출 규제 등 돈줄을 묶어버린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급량이 적정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연수구는 오는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총 1만4957가구가 입주한다. 인천 전체적으로는 이달부터 2025년 12월까지 무려 9만2283가구가 입주 대기물량으로 잡힌다. 이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연수구는 지난 3월 129가구, 4월엔 64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들이까지 했는데”…광규형 집 산 송도 집값 왜이래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