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디폴트 경고음이 나오는 러시아가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 190만 달러(23억 7000만원) 가량을 미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와프(CDS) 계약을 관할하는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는 러시아가 국채에 대한 경과이자(이자지급일이 지난 후 경과 일수에 따라 추가로 정해지는 이자) 190만달러를 미납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단은 러시아가 4월 4일 만기 국채에 대해 5월 2일까지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추가 이자 190만달러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이후 원리금을 상환했지만 경과이자는 내지 못했다.

CDDC는 파산이나 지급 불능 등 신용위험 사건의 발생 여부를 판정하는 국제 기관으로, 신용부도스와프 계약상 보증 절차를 진행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CDDC는 경과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신용 사건'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판단을 표결에 맡겼고, 위원회 소속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JP모건 등 12개 금융기관이 '그렇다'고 판단했다. 씨티은행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해 CDDC는 오는 6일 다시 회의를 열어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이자 미지급액은 상대적으로 소액이지만, 이로 인해 러시아의 모든 미지급 CDS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보상금 규모가 경매를 통해 정해질 전망이지만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이달 말 기준 CDS가 커버하는 러시아 국채 규모가 15억달러(약 1조88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의 외채 원리금 상환에 대해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대러제재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고 5월25일부로 종료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