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만 8000여매·1281㎞

“시대변화 맞게 SNS등 활용을”

선거는 현수막을 남긴다. 골목, 거리, 벽 구석구석에 붙은 현수막 일부는 재활용되지만 제활용률은 사실상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등 달라진 정보 전달 방식을 고려해 시대에 적합한 선거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헤럴드경제가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대선 관련 1110t의 현수막 중 재활용된 현수막은 272.6t으로 24.5%에 불과했다. 4장 중 1장도 온전히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사용된 현수막 중 절반에 가까운 560.8t은 불태워졌다.

‘20대 대선 선거용 현수막 발생량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재활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지자체는 ▷울산 70.5% ▷대구 47.7% ▷경남 45.5%였다. 선거 현수막은 환경 교육 업사이클링 소재로 이용되거나 업체들을 통해 마대와 장바구니 등으로 재활용된다. 반면 광주의 재활용률은 3%였다. 광주는 전체 선거 현수막 중 95%(110t)를 소각, 2t을 보관했다. 환경부는 선거 때마다 현수막 재활용 지침을 세워 지자체에 공지하지만 권고 수준에 그친다.

이같은 지역별 재활용률 차이를 환경부도 인지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선거 현수막이 지정 폐기물이 아니다 보니 처리를 강제하기도 어렵고 업사이클 업체들도 전국적인 분포가 다르다 보니 지역별 재활용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12만 8000여매, 한 줄로 이으면 1281㎞에 달하는 선거 현수막이 게시됐다. 한 줄로 나열하면 서울에서 도쿄까지의 거리, 면적으로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21배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 이용된 투표용지·공보·벽보·현수막 등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1만8285t에 해당한다고 추산한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선거 때문에 발생하는 오염은 플라스틱 일회용컵 3억5164만개를 사용하는 수준”이라며 “재활용 제품을 실제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제로웨이스트 등 각종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 전체에 걸리는 큰 사이즈 현수막은 현황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실정”이라며 “결국 공직선거법 개정이 돼야 절대적인 현수막 수에 변화가 생기는데 국회의원들이 이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김희량 기자·권제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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