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방 일정 돌연 취소 후…이달 10일 개방
5일 오후 2시부터 예약 …하루 2500명 관람 가능
유류-중금속 오염부지 개방 위험 논란은 계속될 듯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가 이달 10일부터 19일까지 일반 국민에게 개방된다. 당초 지난달 25일로 잡혔던 개방 계획이 돌연 취소된 후 약 2주 만에 다시 일정이 확정된 것이다. 방문객 일부에게는 대통령 집무실 앞뜰 관람도 허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용산공원 부지 일부에 그늘막, 벤치, 식음료 등 편의시설을 확충·보완해 이달 10일부터 10일간 시범 개방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편의시설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관람객 불편이 예상된다며 지난달 25일로 잡았던 용산공원 부지 시범 개방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시범 개방 대상은 신용산역 인근 주한미군 장군 숙소와 대통령 집무실 남측부,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스포츠필드’에 이르는 직선거리 1.1㎞의 공간으로,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지역이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 개방된 서빙고역 인근 장교숙소 5단지는 10일부터 개방공간을 6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한다. 전체 18개동 중 어린이도서관, 실내놀이터, 실내 휴게공간,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 4개동이 개방 대상이 추가됐다.
공원 진입로는 신용산역과 아모레퍼시픽 방향으로 난 주한미군 장군 숙소 입구와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입구 등 2곳에 마련된다.
시범 개방은 개방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며, 1일 5회로 나눠 2시간 간격으로 관람객을 받는다. 회차별로 500명, 하루 최대 2500명이 용산공원을 미리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방 부지 곳곳에서 군악대·의장대의 공연, 문화·역사 탐방 산책 등이 진행된다. 대통령실의 앞뜰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가자는 현장에서 선착순(15분마다 40명)으로 결정하며, 대통령실 앞뜰에 전시된 헬기와 경호차량 등 경호 장비를 관람할 수 있다.
스포츠필드에는 20m 초대형 그늘막, 푸드트럭, 간이의자, 화장실 등 방문객을 위한 쉼터 공간이 마련된다. 용산공원 조성과 관련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경청 우체통’도 곳곳에 설치된다.
방문 예약은 이달 5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방문 희망자는 5일 후의 방문날짜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문 희망일이 13일이라면 5일 전(주말 포함)인 8일 오후 2시부터 예약 가능하다. 예약 결과는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잔여석이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5일 이내도 선택할 수 있다.
방문 시 예약자 본인과 대통령실 앞뜰 방문 희망자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만 14세 미만 청소년, 어린이는 신분증 없이 보호자(부모·인솔교사)와 동반하는 경우 입장할 수 있다. 만 14세 이상 청소년 본인이 신청자인 경우 학생증을 지참해야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장기간 폐쇄적인 공간이었던 용산기지가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120여 년만에 돌아온 용산공원이 비로소 국민의 것이 되었다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국민이 주신 의견을 용산공원 조성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범 개방을 두고 야당과 환경단체 등은 유류·중금속으로 오염된 미군기지를 제대로 된 정화 없이 개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환경부로부터 받은 환경조사 및 위해성 평가 보고서 내용 등을 인용하며 반환 부지에서 다이옥신, 유류 오염물질, 비소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이번 시범 개방 기간에는 1회에 한해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만 체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시범 개방 부지 대부분은 미군이 군사시설이 아닌 숙소와 학교로 사용하던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