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폭풍우 구름” 발언 수정
긴축·우크라 2대 우려 요인 꼽아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사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허리케인과 유사하다고 표현, “허리케인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홀딩스가 후원하는 콘퍼런스에서 긴축적 통화정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현 상황이 전례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주 JP모건의 투자자 대상 행사에서 폭풍우 구름이 오고 있다고 예상한 걸 거론, “그걸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라며 “현재 상태가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작은 폭풍인지, 슈퍼 폭풍 샌디(Sandy)인지 모른다. 마음 단단히 먹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다이먼 회장의 이런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백악관에서 40년만의 최고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한 뒤 나온 거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은 연준의 양적긴축(QT)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 가지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연준은 이날부터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가 돌아와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자산을 줄이는 QT에 들어갔다. 지난달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한대로다. 8월까지 매달 475억달러 한도 안에서 줄이고, 이후 12월까지 월 최대 950억달러의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해 총 522억달러의 자산을 줄인다.
다이먼 회장은 “이런 QT를 겪어본 적이 없다.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해 양적 완화(QE) 프로그램의 여러 측면이 역효과를 낳았다”며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중앙은행은 시스템에 유동성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투기를 멈추고 집값을 낮추기 위해 유동성을 일부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유럽 내 분쟁이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또는 17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이먼 회장은 JP모건이 대차대조표를 보수적으로 유지함으로써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소비자의 힘, 임금인상, 풍부한 일자리가 경제의 ‘밝은 구름’이라고 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미국 4위 은행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는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의 불을 끄려고 한다고 지적, “연착륙 시나리오는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달성하기 극도로 어렵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4월~5월 23일)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최근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의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직전 보고서엔 ‘보통의 속도’라고 돼 있었다. 연준의 통화 긴축 노력으로 수요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전달엔 0.5%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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