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美 출장…합작공장 점검·관계자 회동
하반기 1공장 가동…2~4공장은 내년부터 순차 양산
메리 바라 “전기차 대중화 위해선 엔트리 모델 필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의 전기차 배터리 양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에만 총 4개의 합작공장을 건설 중인 두 회사는 얼티엄 배터리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인 권영수 부회장은 현지 사업 점검을 위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얼티엄셀즈는 올 하반기부터 오하이오주 워런에 위치한 제1 합작공장에서 얼티엄 배터리팩 생산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들어진 팩은 내년 출시될 GM 쉐보레의 ‘실버라도EV’, ‘이쿼녹스EV’, ‘블레이저 EV’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1공장을 비롯해 현지 주요 사업장을 둘러보고, 고객사 관계자들과도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이 메리 바라 GM 회장을 만나, 추가 협력 등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사는 1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23년, 2024년, 2025년에 각각 2~4공장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2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3공장은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이다. 4공장은 부지를 물색 중이다.
양사는 합작공장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 GM은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35년까지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얼티엄셀즈 공장은 이 같은 계획에 있어 핵심 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얼티엄 팩은 레고 같은 배터리 모듈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크기로 조합이 가능하다. 소형차부터 대형 픽업까지 GM의 모든 차량에 적용될 수 있다. GM은 이 배터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사보다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보급형 ‘엔트리’ 모델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40% 수준이다. 배터리 원가를 낮춰야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GM은 얼티엄 디자인을 활용, 배터리 팩 비용을 3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라 CEO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대부분의 전기차는 적어도 두 대의 차량을 소유한 사람들이 구입한 고급 모델이었다”며 “전기차가 시장의 100%, 적어도 50%까지 도달하려면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효율 극대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공장 내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 생산라인 영상을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을 만들어 설비·공정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 센터’(FMCC)를 얼티엄셀즈 1~3공장에 도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