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상조사위 대국민보고회 발표

“5월 20일 광주역 발포 지시 있었다”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2일 대국민보고회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의 사진 속 시민군이 살아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광수 1번으로 지목됐던 차복환 씨가 논란의 사진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있다. [5·18진상규명위 제공]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2일 대국민보고회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의 사진 속 시민군이 살아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광수 1번으로 지목됐던 차복환 씨가 논란의 사진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있다. [5·18진상규명위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일부 보수 우익진영에서 북한 특수군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수 1호’라고 지목했던 일명 ‘김군’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2일 대국민 보고회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의 사진 속 인물인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만원 씨 등이 광수 1호라고 칭하면서 광주에 침투한 북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했던 게 ‘가짜뉴스’임이 드러난 것이다.

조사위는 다큐멘터리에서 추적한 ‘김군’은 효덕동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 사망자인 1963년생 김종철이라고 밝혔다.

또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루탄 발사차(페퍼포그) 위에서 카메라를 노려보던 널리 알려진 사진 속의 시민군은 효덕동 사망자 ‘김군’이 아니라 현재 생존해 있는 차복환 씨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작년 사진 속 인물을 자처하는 제보가 접수돼 해당 사진을 촬영한 기자와 다큐멘터리 제작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펼친 끝에 제보자 차 씨가 사진 속 시민군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차 씨는 “지만원 씨가 저를 ‘광수 1호’가 되게 했더라”며 “어떻게 보면 제 명예가 훼손된 거라 사과를 꼭 받고 싶고 법도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사위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공식 발포 명령이 내려지기 전 광주역 집단발포가 제3공수여단장의 현장지휘에 따른 것이었다는 다수의 증언도 공개했다.

조사위는 1980년 5월 20일 광주역 일대 발포와 5월 21일 도청 앞 집단 발포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였다면서 광주역 집단 발포는 계엄군의 공식적인 발포 명령인 ‘자위권 보유’보다 하루 먼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전까지 광주역 발포는 박모 대대장 등이 시위대 차량 공격을 저지한다는 이유로 차량 바퀴에 권총을 발사한 데서 비롯됐다고 알려졌었다.

조사위는 그러나 현장 작전에 참여했던 계엄군 530명에 대한 방문조사를 통해 최 모 당시 제3공수여단장이 광주역 현장에서 지휘했고, 최 여단장이 무전으로 발포 승인을 요청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

앞서 공개된 보안사령부의 ‘광주소요사태 동정’ 등 문건에는 ‘3여단장은 각 대대에 엠16 실탄 배부 및 장착 지시 하달’이라는 내용이 기록됐다.

또 문건에는 정 모 31사단장, 2군 사령부도 자위권 발동 전 발포지시를 했다는 기록도 포함됐다.

조사위는 “진술을 바탕으로 현장지휘관의 독자적 판단에 의한 발포가 아니라 별도의 명령계통에 의해 광주역 집단 발포가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아울러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 사건, 광주 진압작전에 투입된 계엄군·경찰 피해, 전두환·노태우 시절 강제 징집과 삼청교육대 입소 등 인권탄압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또 1980년 5월 21일 전일빌딩에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모의사격실험도 진행중이다.

조사위는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해 조사개시 결정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조사활동에 착수한 지 만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위원회는 국민의 알 권리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총 4회에 걸쳐서 조사활동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와 청와대에 제출하고 국민 앞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국민보고회를 열게 된 것은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이해 당시 희생당한 영령들을 다시 한번 추모하고, 희생자 유가족, 피해자, 광주와 전남을 비롯한 전국의 시민사회 앞에 활동 내용과 성과를 직접 설명하고 향후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