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앞 끊이지 않는 확성기 집회
12일 전날 없던 가림막 등장…내부 안 보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주민들이 밤낮을 불문하고 20시간 넘게 확성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잊혀진 삶을 방해하는 환경 탓일까. 12일 오전 문 전 대통령 사저에는 전날 오후까지 안 보이던 ‘임시 가림막’까지 등장했다.
문 전 대통령 귀향 3일째인 이날 사저 앞에선 종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낭독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반복하거나 노래를 틀고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인터넷 방송이 이어졌다. 해당 방송을 한 단체는 사저에서 1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저 방향으로 확성기와 스피커를 설치한 차량 2대를 대고 전날 오후부터 이같은 방송을 시작했다. 중간중간 비는 시간도 있었지만 사실상 20시간 넘게 확성기 집회를 이어간 셈이다.
현행법은 확성기·마이크 소리가 집시법 시행령이 정한 소음 기준(주간 65㏈·55㏈) 아래인 경우 제지할 근거가 없다. 경찰이 집회를 강제 종료시킬 수 있는 빌미도 없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소음 등으로 인해 이날 사저에는 전날 없던 ‘임시 가림막’이 등장했다. 천 재질로 추정되는 너비 7m가량의 가림막이 담장 위로 1.5m정도 올라왔다. 이는 사저 대나무 울타리 뒷편에 설치된 것이다. 이 위치는 이전까지 언론사 카메라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이 고양이를 안고 있거나 측근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노출됐던 지점이다. 이제는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게 됐다.
주민들 역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소음 등을 견디지 못한 평산마을 주민들은 경찰에 하다못해 밤만이라도 집회를 중지시켜 달라는 진정서, 탄원서를 이날 경찰에 제출했다. 다른 주민들은 이장을 통해 진정서, 탄원서를 추가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회를 중단시키기는 현행법으로 힘들지만, 소음으로 주민들 피해가 크기 때문에 집회를 제한할 수 있는지 법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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