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대체·자체매립지도 모르는 사람은 유정복 후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박남춘 후보, 대체·자체매립지 몰라 TV토론서 망신”
인천시민, “유치하다. 시장직 경험 후보들 맞나”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6·1 인천광역시장 선거가 TV 토론 후 ‘비방전’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천도, 시민도 없다. 오직 쓰레기만 있다’ 할 만큼 수도권매립지와 관련된 상호 비방으로 물든 인천시장 선거는 후보들과 각 정단 간 난타전으로 일색, 그 수위가 심각할 정도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동문 선후배 사이로 각각 인천시장직을 경험한 후보들인데도 불구하고 TV 토론에서 오로지 수도권매립지 비방으로만 일관, 인천 발전과 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미래지향적 공약은 뒷전으로 밀리리는 분위기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KBS 인천시장 후보 TV 토론회를 실시한 후 박남춘 후보와 유정복 후보 간의 수도권매립지와 관련된 서로의 주장들은 토론회 하루가 지난 12일에도 각 정당 논평들을 통해 상호 비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대체·자체매립지도 모르는 사람은 유정복 후보다’라는 논평을 냈다.
인천시당은 “유 후보는 KBS 인천시장 후보 TV 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대체·자체 매립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뻔뻔하게 비난하더니, 급기야 12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대체·자체매립지 몰라 TV 토론서 망신’이라는 논평까지 냈다. 진짜 누가 망신을 당할 일인지 모르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현 수도권매립지를 3-1공구까지만 매립하고 대체매립지를 찾기론 합의했다. 단,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를 추가 사용한다는 조항에 합의함으로써 대체매립지를 찾지 못할 경우 현 수도권매립지의 연장사용은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라며 “더 이상 인천에 쓰레기를 매립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당시 인천시장이었던 유 후보는 대체매립지를 찾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 하지만 무엇을 했는가”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3-1공구 매립이 끝난 후에도 수도권의 쓰레기를 인천에 매립해선 안 된다고 판단, 대체매립지 부지를 찾아 조성할 것을 적극 요청했다. 이에 서울·경기·환경부에서 대체매립지 공모를 두 차례나 실시했으나 신청한 지자체가 없어 대체 매립지를 찾지 못했고 현재까지 수도권매립지가 서울과 경기의 쓰레기를 모두 받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당은 “대체매립지를 찾지 못한다면 인천만의 자체매립지를 조성하는 것이 인천시장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발생지 처리원칙에 따라 인천의 쓰레기는 인천에서 처리하겠다고 선언하고 인천만의 자체매립지 조성에 착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을 알지도 못하는 유 후보는 “대체·자체 매립지도 모르는 후보라며 오히려 자신의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인천시당은 비판했다.
박 후보도 “유 후보는 TV 토론에서 ‘수도권매립지가 본인이 완전히 해결해놨다. 대체매립지 조성은 합의돼 있다’는 망언을 늘어놓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날 ‘박남춘 후보, 대체·자체매립지 몰라 TV토론서 망신’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인천시당은 “박 후보는 대체 매립지의 진척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체 매립지에 대해) 윤석열 당선인(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체매립지가 어딘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며 “그리고 인천은 자체 매립지 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가 유 후보를 공격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 처럼 써먹었던 주제가 바로 수도권매립지”라며 “문제는 박 후보가 수도권매립지의 골격에 해당하는 4자 합의의 핵심을 꿰뚫지 못한 채 어설프게 알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의 근본적인 취지는 대체매립지 조성이다. 대체매립지란 현재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새로운 매립지를 말한다”라며 “따라서 대체매립지 조성은 인천시민이 기존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오랫동안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제 수도권매립지는 종료시키고 인천이 아닌 서울, 경기도 지역에 ‘대체매립지’를 조성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3개 광역시들이 함께 쓰는 대체매립지가 생긴다면 영흥도에 인천지역만을 위한 자체매립지를 별도로 만들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시당은 이와 관련, “그런데 대체매립지를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니 현직 인천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박 후보는 이 한마디로 자신의 무지, 무책임, 불통의 단면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시장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의 지적처럼 박 후보는 대체매립지와 자체매립지의 차이를 정확히 몰랐던 듯하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박 후보는 지금이라도 300만 시민 앞에 사과하고 후보직 사퇴도 신중히 고민해 보길 바란다”며 “.그것이 박 후보가 그토록 좋아한다는 ‘디테일 한 업무’의 마무리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제가 인천시장을 할 때)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어렵게 해결했는데 박 후보가 (2015년 체결한) 4자(서울, 인천, 경기, 환경부)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잃어버린 4년을 사과하라”고 밝혔다.
TV 토론을 지켜 본 인천시민 이모(87) 씨는 “두 후보가 인천시장직을 경험한 사람들이 맞나 할 만큼 유치함을 느꼈다”며 “두 후보는 동문 선후배인데다가, 모두 인천 출신인데, 이번 선거는 ‘인천도, 시민도 없는 오로지 쓰리게만 있는 선거’인냥 미래가 없는 인천인 것 같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