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미래첨단전략사업 대부분 진출

원전·수소·바이오·AI…尹정부에서 뜰 산업 ‘4대 그룹’에 다 있다? [비즈360]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김지헌 기자] 지난 10일 공식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새로운 정책 기치로 내세우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윤 정부가 선정한 미래 첨단전략사업 중 대부분에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4대 그룹의 신사업 성과가 5년 후 윤 정부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정부는 지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7대 미래첨단전략사업을 발표했다. ▷에너지(차세대원전·수소·재생에너지·전력신산업) ▷방산·우주항공 ▷바이오 ▷인공지능(AI) ▷탄소중립 ▷스마트농업 ▷문화콘텐츠 등이다. 4대 그룹은 이중 방산·우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분야에 대한 사업화에 나선 상태다.

차세대원전의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물산은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사에 지분 투자(약 7000만달러)를 단행했고, 미 아이다호주에 진행 중인 뉴스케일파워의 SMR 건설에 참여한다. 삼성중공업은 덴마크 시보그사와 손을 잡고 바다 위 SMR 개발에 착수했다. SK그룹도 투자형 지주사인 SK㈜를 중심으로 SMR 투자를 막판 저울질 중이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세운 테라파워 등이 후보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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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산업의 경우 현대자동차 그룹이 2030년까지 11조1000억원 가량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수소를 현대글로비스가 운반하고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한다. 현대차·기아가 이를 활용, 수소차 개발·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SK그룹에서는 SK E&S가 대표해 수소산업에 나섰다. 2025년까지 충남 보령에 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SK E&S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도 개발 중에 있으며 에너지 효율성·안정성을 높이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바이오 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개발(CDMO)’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로 바이오시밀러, 신약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매출 3조원 고지 점령에 도전한다. 삼성물산도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 벤처인 재규어 진 테라피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SK그룹과 LG그룹도 각각 SK케미칼에서 분리된 SK바이오사이언스, LG생명과학을 품은 LG화학에서 바이오 투자·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전·수소·바이오·AI…尹정부에서 뜰 산업 ‘4대 그룹’에 다 있다? [비즈360]

AI 사업은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확대하고, 차세대 NPU 기술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AI 엔진을 메모리반도체에 탑재한 인공지능 기반 ‘고대역폭-프로세싱인메모리(HBM-PIM)’도 개발했다.

LG그룹도 AI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 전폭 지원 중이다.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지난 2월엔 AI휴먼 ‘틸다’를 공개한 데 이어 3월엔 북미 거점의 AI리서치 센터도 신설했다. AI 해커톤 대회 개최, 채용계약학과 신설, LG디스커버리랩 운영 확대 등을 통해 최근 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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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AI 사업을 맡은 SK텔레콤 회장직에 직접 오를 정도로 AI를 신성장부문으로 육성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자체 개발했다. SK 그룹 내 시너지 확대를 위해 SK스퀘어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사가 ‘SK ICT(정보통신기술) 연합’을 꾸렸고, 이들이 공동 투자해 AI 반도체 설계 기업 사피온을 미국과 한국에 동시 설립했다.

탄소 중립과 관련, LG화학은 탄소중립 시점을 기존 2050년에서 2030년까지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최근에는 공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기술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개발했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스마트농업은 LG CNS가 첨단 무인 자동화 농업생산 지능화 플랫폼 개발에 나선 상태다.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은 작물의 생육 상태, 토양, 기상, 온·습도, 병충해 유행 시기 등 농사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모아 AI로 분석, 최적의 농사 가이드를 제공한다. SK스퀘어도 국내 최대 애그테크(농업기술) 기업인 그린랩스에 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문화콘텐츠 사업의 경우 SK스퀘어가 운영하고 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웨이브가 넷플릭스 등에 맞서 새정부 지원 속 사업 확대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원전·수소·바이오·AI…尹정부에서 뜰 산업 ‘4대 그룹’에 다 있다?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