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수장 하마평 들여다보니…
법무장관은 한동훈 임명 기정사실
장관 취임 후 총장 등 본격 인선 전망
‘윤석열 사단’ 검사장 다수 물망 올라
어수선한 檢…내·외부 신망 고려할 듯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석 상태인 검찰총장 인선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권 박탈 입법으로 검찰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임명하는 새 정부의 첫 총장인 만큼 검찰 내부는 물론 정권 차원의 신망이 우선 고려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기정사실로 본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진 않은 상태지만 임명에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 않고, 인사청문회에서도 낙마로 이어질 수 있는 결격 사유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가 취임하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신임 총장 인선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후보추천위원회에서 3명 이상의 후보군을 추리고 대통령이 그중 한 명을 지명하게 되는데 인사 실무 관례상 후보추천위원회 논의 단계부터 대통령과 장관의 의중이 반영된다.
사법연수원 기수에 따른 검찰 인사 문화를 고려하면 신임 총장은 얼마 전 퇴임한 김오수(20기) 전 총장과 한동훈(27기) 후보자 사이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7기수 넘게 건너뛰면 검찰 고위 간부 인사부터 어려워져 법무·검찰 인사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총장이 장관보다 연수원 기수가 앞선 사례는 이미 몇 차례 있었다.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선 김후곤(25기) 대구지검장,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 조상준(26기) 법무법인 율우 변호사, 박찬호(26기) 광주지검장, 이원석(27기) 제주지검장 등을 신임 총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대변인 등을 거친 김 지검장은 2018년 여름 인사에서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기용되며 검사장이 됐다. 수사권 박탈 입법 국면에서 방송에 출연하고 페이스북에 관련글을 게재하며 적극적인 반대에 나섰던 김 지검장은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검찰 내에선 윤 대통령의 참모로 함께 근무하며 ‘윤석열 사단’으로 꼽혀온 검사들의 발탁 가능성에 특히 주목한다. 일선의 한 고위 간부는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먼저 생각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 후보자가 누구보다 검찰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두봉 인천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때 4차장과 1차장으로 함께 근무했고, 윤 대통령이 총장이 된 직후 인사에서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발탁됐다. 박 지검장도 윤 당선인이 중앙지검장이던 시절 2차장 검사를 맡았다가 윤 대통령이 총장이 된 직후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기용됐다. 여러 외부 기고로 수사권 박탈 입법을 적극 반대했던 이원석 제주지검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 대검에서 근무했다.
검찰 밖 인사 중에선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던 조상준 변호사도 거론된다. 대검과 법무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간부급 검사는 “원칙에 맞게 일 처리하는 사람인지가 우선 고려 요소로 보인다”며 “그래야 대통령도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부담을 덜고 앞으로의 수사에서 정치적 오해를 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임 차관 인선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2020년 12월 고기영 전 차관이 물러난 후 검찰 출신이 아닌 이용구·강성국 차관이 잇따라 기용됐지만 새 정부에선 다시 검찰 출신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한 후보자의 기수와 법무·검찰 향후 인사를 고려할 때 판사 출신 등 검찰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본다. 법무부 차관의 경우 그동안 고검장급 자리로 분류됐는데 27기 이후 기수 검사를 곧바로 고검장급 자리에 발탁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차관은 정무직이기 때문에 이 역시 윤 대통령과 한 후보자의 의중이 중요하다.
안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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