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5월, 행복으로 완주
화산꽃동산, 대아수목원 봄꽃 만발
BTS돌다리 창포마을 옆 대승한지마을
농촌체험 경천애인마을 아이들 웃음소리
무인빵집·만경강변 세심정·금낭화 군락지…
100년넘은 오일장·청년 활기 고산미소시장
숨겨진 보석같은 곳 찾아 발걸음 재미 두배
“계절의 여왕 5월, 이 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까.”
대둔산, 모악산, 대아호, 만경강 청정생태의 완주, 방탄소년단(BTS)의 추억이 깃든 완주에, 새 희망을 품은 아이들의 재잘거림 넘친다.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언제 이런 해맑은 웃음 소리를 들어보았던가.
▶꽃대궐 속 가장 빛나는 아이들의 웃음꽃= 완주 화산꽃동산과 대아수목원이 꽃대궐을 이루며 반기는 가운데, 경천애인 농촌체험마을, 대승한지마을, 산속등대 미술관, 놀토피아 모험놀이관에선 어린이 청소년들이 오랜만에, 속 시원하게 뛰어놀고, 체험하며, 협력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웃음을 멈출 줄 몰랐다.
2년만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희망의 2022년 5월, 완주에 체험학습 온 아이들의 눈동자에서 보았다.
녹색농촌체험을 하는 경천애인마을은 인간의 오복(서경)을 누리는 곳이라는 의미를 품었다. 오래 행복하게 사는 수(壽), 경제적 부(富), 심신 건강(康寧:강녕), 좋은 덕을 가졌다는 유호덕(攸好德), 평안하게 살다가 웰다잉하는 고종명(考終命)이 오복이다. 이곳엔 초당 스테이 이색 숙소, 체험휴양시설인 농촌사랑학교, 밭 사잇길, 꽃 길, 강변 둑방길, 농가 사이로 달음질하는 꼬마기차, 어린이-청소년들의 전지훈련용 경천체육공원, 수영장 등이 있다.
지난 4월 28일 농촌사랑학교 운동장에선 전주 신화초등학교 학생들의 축구 놀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운동장 옆에선 20m 짚라인을 타며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의 표정이 싱그럽다. 동물농장, 농작물 키우기 체험도 진행된다. 올 여름에는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한다.
▶경천애인, 대승한지, 산속등대에서 키운 희망=남쪽에 있는 마을 앞산에는 3000평 규모의 편백 숲이 있는데, 꼬마기차에서 내린 아이들은 산책거리가 길지 않은 이곳을 가볍게 한바퀴 돌며 휘톤치트를 마음껏 흡입했다.
방탄소년단 오빠-형들이 왔던 소양면 일대는 건강한 닥나무를 손 가공한 세계 최고 한지의 본고장이다. BTS돌다리로 유명한 창포마을 인근 대승한지마을에서, 5월의 아이들은 한지 체험, 그네타기, 용머리과 가마를 이은 순환 열차 타고 마을 구경하기 등을 하며 2년 만에 되찾은 웃음과 재롱을 맘껏 발산했다.
소양 대승 한지는 워낙 강하고 활용도가 높아 종이 갑옷(지갑), 솜(지면), 종이 신발(지혜), 종이 노끈으로 짠 옷(지배자), 귀족여성의 예복(당의), 습기에도 끄떡 없는 요강 까지 만들었다.
방탄 소나무가 있는 소양제 인근 산속등대미술관은 전시관, 미디어관, 공연장, 체험관, 예술놀이터, 휴식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 29일에 이곳엔 중학생들이 현장학습을 와서 즐거운 체험을 했다.
폐공장을 리모델링해 ‘한국의 테이트모던’이라 불리는 산속등대 미술관엔 디지털 예술 체험장, 미술작품 갤러리, 물고기 연못이 된 폐수처리장, 둥근 공장 담벽을 무대로 삼은 버스킹장, 공장굴뚝이었다가 변신한 붉은 산속등대와 꿈을 가진 고래조형물이 있다.
▶완주 또 신상품 공개…화산꽃동산=완주 꽃대궐은 방탄소년단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위봉산성과 위봉폭포, 고산창포마을 돌다리, 소양오성한옥마을, 오성제 둑방길, 만경강변 비비정과 비비낙안,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등 이른바 ‘방탄소년단(BTS)’ 서머패키지 루트 말고도, 완주는 끊임없이 새로운 여행지를 내놓았다. 동상면의 해골바위는 일약 국내 최고 반열의 ‘이색 등산여행 목적지’로 부상했고, 대한민국 술 박물관 인근 구이저수지와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지정 웰니스관광지 구이안덕마을은 국민건강여행 생태계로 자리잡았다.
리오프닝 2022년 봄, 완주의 숨은 보석은 화산 꽃동산, 무인 빵집, 만경강변 세심정이다.
완주군 춘산면 산3번지 예봉산 자락 작은 능선 기슭에 광범위하게 펼쳐진 화산 꽃동산엔, 4월 하순부터 철쭉이 알록달록 피어났고, 5월 상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꽃길만 걷도록 가꾸고 무료 개방한 주인의 따스한 마음과 이곳을 즐기는 아이들의 미소가 어우러진다. 10여만 평의 동산에 철쭉 식재, 금낭화 등 야생화 보호, 소나무 조경으로 가꾸었다. 철쭉 꽃밭과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잘 다듬어진 조경수와 돌탑도 볼 수 있다. 갈지(之)자 형태로 꽃밭사이에 수백m 나무데크길을 놓아 방문객들이 편히 오르도록 배려했다.
▶무인빵집, 세심정= 꽃대궐 사이를 한참 거닐다가 어느 순간 능선길에 접어들어 꽃밭 군락지 위로 걷다보면,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지점을 만난다. 아직 이 전망 포인트는 이름도 지어지지 않았다. 꽃길만 걸으며 가다가 예각정이라는 정자에 앉아 쉴 수도 있다.
화산 꽃동산을 내려가면 지방도로 옆에, 사람이 없는, 자그맣고 예쁜 무인빵집이 있다. 원하는 빵을 가져간 뒤 적혀 있는 곳으로 송금하면 된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다분히 완주적인, 한국적인 가게 포맷이다.
경천호수에서 남동쪽으로 15㎞를 가면 또 호수가 나오는데, 300리 만경강길을 따라 호남평야를 적시는 농업용수의 원천 대아호이다.
150ha가 넘는 넓은 대지에 기화요초와 수목 2600여종이 자란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직사각형 모양의 저수지 산책로 주변의 철쭉이 봄을 대표한다. 능소화, 히어리, 꽃잔디, 6월부터 피는 백합, 붓꽃밭 사이로, 파고라(서양식 정자나 테라스형 식물장식), 그네, 조각품 등이 놓여있다. 50분가량 올라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금낭화 군락지를 만나는데, 철쭉과 함께 5월의 대아수목원을 장식하는 얼굴이다.
▶청년 주도의 고산미소시장=서쪽 고산미소시장으로 가다가 또하나의 보석을 만난다. 만경강변 대숲옆 세심정이다. 16세기 조선의 문신 서익이 이름지은 곳으로, 절경 앞에서 벌이는 지식인과 신진들의 철학토론 살롱이다.
여행자의 배를 채울 고산미소시장은 양파·마늘·생강과 대추·밤·감 특히 곶감으로 유명한 완주의 대표 전통장. 완주 북부지역 6개 면을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고산장이 열리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100년이 넘게 오일장(4, 9일)과 상설시장이 공존한다. 주인들 중 청년이 많아 활기가 넘친다.
‘오매불망’ 완주가 한달 뒤 또 지구촌을 뒤흔들 신곡을 내는 방탄소년단이 보고 싶어 서울로 왔다. 완주의 멋과 맛을 자랑하는 ‘불완전한 주말-이곳에서 느끼는 하루가 완주로 이어지길’이라는 특설카페를 익선동 엘리(ELLIE)에 열어 5월10일까지 운영한다. 아미(ARMY)들의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간만의 상경이라 서울 사는 전주-완주 출향민들 출석체크한다는 농담도 들린다.
아름다운 5월, 아이들이 대차게 웃어서, 보기에 참 좋~다. 이제, 행복으로 완주할 때이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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