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고위 당국자 “고전중” 평가

“러 전승절 총동원령 발표 준비”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외곽의 한 마을에서 2일(현지시간)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군 소속 병사로 추정되는 이들의 시신이 놓여 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글자 ‘Z’ 모양으로 배열돼 있다.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외곽의 한 마을에서 2일(현지시간)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군 소속 병사로 추정되는 이들의 시신이 놓여 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글자 ‘Z’ 모양으로 배열돼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병합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병참 문제 등으로 고전해 ‘제한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이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을 운용하고 있는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민병대가 지난달 26일 페르보마이스크에서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P·타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병합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병참 문제 등으로 고전해 ‘제한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이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을 운용하고 있는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민병대가 지난달 26일 페르보마이스크에서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P·타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기껏해야 최소한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군당국이 2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2월 24일)한 이후 수도 키이우(키예프) 함락에 실패하고 ‘2단계 작전’으로 돈바스에 총공세를 쏟아붓겠다고 한 러시아이지만 작전 수행은 ‘빈혈있는(anemic)’것으로 묘사될 정도라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워싱턴포스트(WP)·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언론에 러시아군은 위험을 회피하고 있고, 여전히 병참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여러 도시에서 공격하고 승리를 선언한 뒤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군이 통제를 되찾게 허용하는 걸로 보인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작전을 ‘매우 조심스럽고’, ‘매우 미온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어떤 경우엔 이걸 묘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빈혈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군 공습의 대부분은 여전히 남부항구 도시 마리우폴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또 파악되지 않는 수의 군대를 마리우폴에서 계속 철수시켜 돈바스 공격에 참여할 걸로 예상되는 북서쪽으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지난주 며칠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확인했다.

고위 관리는 “게라시모프가 9주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키이우와 다른 도시를 점령하지 못한 뒤 군사작전을 전환한 돈바스 동부 지역을 방문했다”면서 “게라시모프가 우크라이나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보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매체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다리·엉덩이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고 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괄사령관으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남부 군관구 사령관을 지난달 중순께 임명했는데, 게라시모프 총장모장이 한 달도 안 돼 직접 최전선을 방문한 셈이다. 드보르니코프 총사령관에 대한 신뢰가 줄어드는 신호로 읽힌다는 평가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이날 키이우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부상을 입은 게 사실이냐고 묻자, “게라시모프의 상태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겠다”며 “그가 전면에 나서야 했다면 뭔가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하나다. 전진을 위한 불만족스러운 계획 때문이다. 점령은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5월 9일)에 총동원령 발표를 계획하고 있냐고 하자, “그렇다.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연방비축국(Rosrezerv)이 실제 재고가 어떤지 확인하고 있고, 동원령에 사용할 수 있는지 계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본격 동원이 시작되기 전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계라면서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