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존도 높은 양국에 “예외 또는 장기 이행기간” 부여
우크라 외무 “슬로바키아 이웃 둔 건 행운”·처지 공감 밝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침공 대가로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준비 중인 가운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예외로 둘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EU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회원국 장관들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대응 방안과 함께 6차 대러 제재로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논의한다.
EU 제재 결의는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뤄져야 하지만,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이번 결의에선 빼는 안이 거론된다.
한 외교 당국자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에 “예외 또는 장기간의 이행기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슬로바키아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슬로바키아 친구들이 우리를 위해 한 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면서 “슬로바키아는 전쟁에서 대피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인도적 지원을 하고, 무기 공급과 EU (회원국 가입을 위해)후보 상태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EU로의 무관세 수출을 허용해 줬다”고 썼다.
쿨레바 장관은 “우리는 슬로바키아를 이웃으로 둔 게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EU 외교 당국자들은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는 점진적으로 진행돼 내년 초에는 거의 전면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러시아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량의 거의 절반을 소화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EU 역내 석유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서 이 비중은 각각 96%, 58%로 EU 평균을 크게 웃돈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에도 러시아 원유를 거의 200억유로(26조 6600억원) 상당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독일 정부는 지난해 35%에 이른 러시아 원유 의존도를 최근 몇주새 12%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이번 EU의 6차 제재안은 3일 각국 정부 EU 대사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