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탄소1%감축 기여
선친 광덕산서 조림사업 첫 발
탄소배출권 확보 국내1호 그룹
남산 40배 조성…수익 인재양성
서울 세계산림총회 독립 부스도
벌목으로 국내 가득했던 민둥산을 숲으로 가꾸기 위해 시작한 SK그룹의 조림사업이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동안 SK는 서울 남산 40배에 달하는 숲을 조성했고, 국내 1호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그룹이 됐다. 선대 회장에서 시작된 조림사업은 최태원 SK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확대·계승됐다. SK는 조림사업 기반의 탄소배출권 플랫폼을 구축해 기후 위기 대응에 더욱 앞장설 계획이다.
SK그룹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개막한 제 15회 세계산림총회(WFC)에 독립 부스를 만들고 참여했다. WFC는 UN식량농업기구(FAO)가 6년마다 여는 최대 규모의 국제 산림행사다. 특히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된 것으로 이번 서울 총회에는 143개국에서 1만여명의 환경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SK임업은 그룹의 산림 조성 및 탄소 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몄다. 충주 인등산을 소재로 삼아 전시관 전체를 하나의 숲 속 길처럼 조성했다. 또 강원도 고성의 황폐지에 진행 중인 자작나무 등 조림수 25만 조성 사업도 소개한다. 방치된 토지를 산림으로 복구하는 ‘신규 조림 및 재조림 청정개발체제’ 대표 사례다.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것이 특징으로 SK는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최종 인가를 받아 숲 조성 기반 탄소배출권 확보 국내 1호 기업이 됐다. SK는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조림사업을 하고 있다.
나아가 SK임업은 ‘산림 기반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조림사업 등을 통해 탄소흡수를 늘리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탄소배출권을 탄소감축 기업과 개인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산주인에게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신뢰할만한 탄소 상쇄 수단을 제공해 숲 보전과 기후위기 해결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진화를 거듭 중인 SK그룹 조림사업은 고 최종현 회장이 1972년 당시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천안 광덕산(480.9ha)을 1호로 충주 인등산(1180ha), 영동 시항산(2364.8ha) 등 총 4100ha의 황무지 임야를 사들여 숲을 조성했다.
최종현 회장은 투기 방지 차원에서 수도권에서 먼 임야를 조림지로 택했고 이 곳에는 호두나무와 자작나무 등 활엽수 중심의 고급 수목을 심었다. 50년 전 황무지에 가깝던 산간 임야는 현재 총 400만 여 그루 나무를 품은 울창한 숲으로 변신했다. 그 규모는 서울 남산의 약 40배 넓이에 달한다. 조림사업을 통한 수익금은 국가 차원의 인재육성을 위해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금으로 활용됐다. SK측은 최종현 회장의 조림사업이 현재 그룹 ESG 경영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경영과 탄소 감축 노력으로도 계승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킹 SNS인 ‘링크드인’에 선친인 최종현 회장이 시작한 산림녹화 사업을 소개하며 SK친환경 사업의 오랜 역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SK는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 아래 사업 모델 혁신과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