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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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육군 부대가 몸이 아픈 사병들까지 장거리 행군을 강요하면서 음주 회식을 한 간부들은 행군에서 열외시켰다는 폭로가 나왔다.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저희는 환자도 행군을 하는 부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부대 소속 장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우리 부대는 체력 증진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어 용사들의 개인 기준에서는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훈련과 야간 훈련, 체력단련, 군장뜀걸음, 15~20㎞의 행군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대대는 혹한기 전술훈련 때 환자들도 억지로 최대한 참여시켜 40㎞ 행군을 진행해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또 40㎞ 행군이 끝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다시 매주 행군을 진행시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한 환자들은 국군대전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휴식 여건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진단받았는데 중대장은 ‘열외를 하려면 (병원에서) 소견서를 떼와야 한다. 아니면 다 참여해라’고 말했다”며 “환자들은 진료 후 소견서를 받아 제출했지만, 이들은 열외되지 않고 공격 군장으로 진행하라고 하며 20㎞ 행군을 시켰다”고 밝혔다.

A씨는 “더 어이가 없는 건 행군 날 행군을 준비하는 동안 대대 참모부는 대대장 주관 소통 간담회를 진행한다며 산으로 등산을 가고 거기서 막걸리를 마시고 행군 참석을 하지 않았다”며 “용사와 간부 모두 저녁식사 후 행군 집합을 하고 출발하려할 때 참모부 간부들은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막사로 돌아와 행군 참석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범을 보여야 할 참모부 간부들은 술 마시며 놀고 아픈 용사들은 억지로 행군 참석을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늘 마음의 편지나 설문을 통해 부대 훈련, 체력단련 강도가 과하다고 하면 ‘특수부대면 이게 맞는 거다 아니 오히려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을 보니 용사들로서는 참으로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이에 해당부대는 “교육훈련 간 세심한 배려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한다”며 “다음 날 부대관리 등 임무 수행이 필요하거나 주간에 지형정찰을 실시한 간부에 한해 야간행군에 참여시키지 않았고 대대장을 포함한 안전통제 간부들은 장병들과 함께 행군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행군 대상이 아니더라도 행군 당일 음주 회식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엄중 경고했다”며 “사단은 앞으로 부대 훈련 지시에 따라 개인별 건강 및 체력 수준을 고려해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장병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