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예능 인연’ 연예인들 취임식 참석 꺼리는 분위기
3명 소속사에 물었더니 모두 “스케줄 있어서 못가”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그날은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프로그램 출연 경험이 있는 연예인 소속사 3곳에 ‘취임식 초청장을 받으면 참석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돌아온 공통된 답이다. 윤 당선인과 한 예능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한 A 씨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A씨는 정치적 색깔이 없지만 취임식에 참석하기에는 연예인으로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연예인 B 씨와 C 씨의 소속사 모두 “초청장이 와도 갈 수 없다”며 “취임식이 있는 10일에는 스케줄이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 측은 오는 2일 부터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방송과 행사 등 윤 당선인과 알게 된 연예인 사이에서 윤 당선인과의 ‘인연’이 강조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연예인 측이 취임식 초청장이 발송되기 전에도 미리 난색을 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tvN 유퀴즈온더블럭(이하 유퀴즈)에서 윤 당선인이 출연한 뒤 유재석 씨가 친여 성향 인사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후보시절 SBS ‘집사부일체’,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 출연했다. 윤 당선인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모습 등으로 호감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있다.
유력 정치인과 연예인들의 만남은 논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지층 입장에서는 지지 정치인과 연예인과의 만남이 반가운 일이지만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그 만남이 탐탁치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 입장에서는 정치인과의 만남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유재석씨는 출연한 윤 당선인에게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말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유퀴즈 출연의 후폭풍은 컸다. ‘유퀴즈 윤석열 편’이 방영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재석에게 실망했다’ ‘유퀴즈 폐지 하라’ 등의 글들이 잇따랐고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제안은 거절됐다”는 청와대 참모와 tvN 제작진간의 진실공방이 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논란도 마찬가지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문화 자산이 틀림없다. 대통령 취임 행사에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포함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안을 검토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 이후 BTS의 팬들은 “아티스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해시태그 ‘방탄취임식결사반대’를 단 글을 SNS에 올렸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도 방탄소년단의 취임식 공연에 반대한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결국 박 위원장이 이후에 “한정적인 취임식 예산으로 방탄소년단이라는 세계적 아이돌 스타를 모시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이번엔 초청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