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에 핵공격을 주문하는가 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하면 암살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황이 러시아의 계획에 맞지 않게 돌아가자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읽힌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친 러시아 성향의 일리야 키바 전 우크라이나 의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촉구했다.
키바 전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절친’으로 통하고 최근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에 체포된 빅토르 메드메드추크 야당 대표의 측근이다. 키바 전 의원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떠나 러시아로 도피했으며 리아노보스티, 로시야1 등 러시아 국영매체에 자주 등장한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이것(핵무기 사용)은 우크라이나 당국과 서방 전체와 대결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아달비 슈카고셰프 러시아 하원의원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하면 범죄자들에게 암살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카고셰프 의원은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가 수천명의 범죄자와 전 수감자를 포함해 키이우 인구의 거의 전체를 무장시켰다”며 “그런 조건에서 바이든을 초청하는 건 솔직히 말해 그의 목숨을 노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폐허를 보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하길 희망한다고 이날 CNN인터뷰에서 말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백악관 측은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향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아닐 거라는 입장을 낸 밝힌 바 있다.
슈카고셰프 의원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미국 지도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면, 바이든은 키이우가 아니라 루간스크·도네츠크와 가까운 지역으로 초청돼야 한다”고 말했다. 루간스크와 도네츠크는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통제하고 있는 곳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상황을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다.
그는 “바이든은 전투가 진행하고 있는 지역, 우크라이나 군대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에 와야 한다”며 “그곳에서 바이든은 러시아가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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