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방컨벤션 사무실 출근 청문회 준비 예정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동요하는 군심 챙길 듯

윤석열 정부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섭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으면 북한의 도발과 대통령 집무실 이정에 따라 흔들리는 군심 다독이기라는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후보자. [연합]
윤석열 정부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섭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으면 북한의 도발과 대통령 집무실 이정에 따라 흔들리는 군심 다독이기라는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후보자.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섭 전 합참차장(예비역 중장)은 11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해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이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 문턱을 넘는다면 풀어야할 당면과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북한의 고강도 도발과 남북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로 ‘레드라인’을 넘어선 북한은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전후해 추가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그리고 7차 핵실험 의도까지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12~15일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과 18~28일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이달을 넘겨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북한은 과거 남측의 정권교체기 때마다 핵·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며 새 정부 길들이기를 시도한 바 있다. 북한이 남북 대결구도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초기를 틈타 국지적 우발적 무력 충돌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외교안보라인 조각에서 외교부와 통일부에 앞서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가장 먼저 지명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이 전날 8개 부처 장관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이어 이 후보자를 두 번째 소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자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대응해 한미 군사동맹 강화를 우선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 테네시주립대에서 한미동맹을 주제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방부 정책실 미국정책담당,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등을 지낸 군내 대표적인 미국통이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 발탁 배경과 관련 한미 안보동맹 발전에 기여했다며 동맹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와 합참 연쇄이동으로 어수선한 군심 다독이기도 이 후보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내달 14일까지 짐을 싸 별관과 근무지원단, 육군회관, 국방컨벤션, 옛 방위사업청 건물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국방부와 합참 안팎에선 볼멘소리가 공공연히 터져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가 전날 향후 국방정책 우선과제를 묻는 질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것은 군심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라고 답변한 것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전까지 국방부 장관 후보자들이 첫 일성으로 대북 억제능력과 국방개혁, 국방혁신 등을 내세웠던 것과 온도차가 나는 대목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