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관 법무연수원장, 5일 사의 표명
윤석열 당선인과 대검 차장으로 함께 근무
문재인 정부 검사장 승진했지만 尹 징계 반대
6~7월 검찰 고위직 상당수 물러날 듯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검 차장으로 함께 일했던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5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검찰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연수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는 때가 되어 검사로서의 저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되어 조용히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어려운 시기에 분에 넘치는 총장대행이라는 직을 세 번이나 맡아가며 무척 힘들었지만, 여러분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었다”면서 “검사로서 정의와 공정을 지키려고 치열하게 고민 했으나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또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 :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 노자 도덕경 구절을 인용하며 27년간 공직생활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고검장급 인사인 조 연수원장이 물러나면서, 차기 윤석열 정부 검찰 고위직들의 사직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부장관 인선을 마무리 지으면 6월 말~7월 초에는 대규모 검찰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대립각을 세웠던 이성윤 서울고검장도 용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조 연수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파견근무를 하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받던 중 서거했을 때 이명박 정부 눈치를 보지 않고 공개적으로 봉하마을 조문을 내려가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테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고,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친정부 인사’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조 연수원장은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시절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막지 않았다. 조국 전 장관은 최근 회고록에서 조남관 차장에 대해 ‘결국 검사였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를 추진하던 추미애 장관에게 징계안을 물러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직전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증인을 위증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대검 감찰부 의견을 반려하기도 했다.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군이었지만, 이러한 행보로 인해 박범계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엔 진천 법무연수원 원장으로 발령받았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직무배제 조치와 중도 사퇴 등으로 총장 권한대행 업무를 3차례나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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