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여론조사 요동

1차투표 여론 마크롱 26%-르펜 21%

마크롱 지지율 2주전比 5%P 하락

결선투표 격차는 24%P서 6%P

‘우크라 중재자役’ 성과부진 발목

‘맥킨지 게이트’ 겹쳐 대세론 흔들

마크롱
마크롱
르펜
르펜

프랑스 대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크롱 대세론’이 확고한 것으로 보였던 프랑스 대선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연임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막판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며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공영 프랑스24 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는 10일 치르는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26%로 약 2주 전에 비해 5%포인트(P) 낮아졌다.

이에 비해 르펜 후보의 1차 투표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16%에서 전날 21%로 5%P 올랐다. 지지율 격차가 불과 2주 사이 10%P에서 5%P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오차 범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1차 투표 1위 자리를 두고 양측이 치열한 싸움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4일로 예정된 결선 투표에서 두 후보가 만난다는 가정 하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도 마크롱 대통령 53%, 르펜 후보 47%로 지난달 19일(마크롱 62%, 르펜 38%)와 비교하면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24%P에서 6%P로 줄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3월 30일~4월 2일 18세 이상 성인 19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전후로 ‘중재자’를 자처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국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전쟁의 여파로 물가까지 상승하자 민심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일명 ‘맥킨지 게이트’로 불리는 사건까지 마크롱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대처와 연금개혁, 디지털 전환 등 정책 자문 비용으로 미국 컨설팅사 맥킨지를 비롯한 민간 기업에 지난해 한 해에만 8억9330만유로(약 1조2037억원)를 썼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프랑스 상원 조사위원회에서 지난달 초 나오면서다. 이런 와중에 맥킨지가 2020년 기준으로 최소 10년간 법인세를 낸 적이 없다는 추가 조사 결과까지 나오며 논란이 가중됐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기권율이 높을 것이란 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마크롱 대통령 측에겐 비상 상황이다. 결집 성향이 강한 극우 유권자들의 표가 힘을 발휘해 1차 투표 1위 자리까지 르펜 후보에게 내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1차 투표에서 르펜 후보가 마크롱 대통령을 꺾을 경우 2차 투표의 승자가 누가 되어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음이 급해진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일 파리 인근 라데팡스 체육관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 현장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식 결과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며 “증오와 극단주의가 진실을 가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6년 영국에서 있었던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여론조사에선 브렉시트가 무산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 투표 참가에 무관심했던 반대 측과 달리 찬성 측이 투표에 적극 참여한 결과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점을 예시로 들며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프랑스24는 “극우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이 결선 투표 승리를 위해 지지자들의 위기감을 자극하고, 좌파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